문준석 이퀄테이블 대표 “탄소저감커피 한 잔으로 종이컵 27개 배출 탄소 줄일 수 있어요”
문준석 이퀄테이블 대표 “탄소저감커피 한 잔으로 종이컵 27개 배출 탄소 줄일 수 있어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9.0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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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테이블 ‘내일의 커피’, 탄소중립 농장 생산 원두 사용...탄소 흡수 효과
커피 산업 환경 문제 인식 낮아...탄소저감커피 소비자 경험 늘릴 것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기후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지만 커피 산업의 탄소배출 문제에 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합니다. 커피 생산 과정에서도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에 주목하고 탄소저감커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문준석 이퀄테이블 대표(이미지 제공 : 이퀄테이블)
문준석 이퀄테이블 대표(이미지 제공 : 이퀄테이블)

문준석 이퀄테이블 대표는 커피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커피 산업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탄소저감커피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로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된 후 탄소 저감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퀄테이블을 창업했다. 지난 3월 탄소저감커피 '내일의 커피'를 정식 출시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퀄테이블의 내일의 커피는 일반 커피와는 다르게 탄소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탄소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탄소저감커피다. 일반 원두 1㎏이 생산되는 데는 약 15.33㎏의 탄소배출량이 발생하지만, 내일의 커피는 전과정평가(LCA)를 통한 탄소배출량 검증 결과 원두 1kg당 탄소배출량이 -0.97㎏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흡수하며 원두를 생산할 수 있을까? 내일의 커피는 생산, 유통, 가공, 소비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커피나무와 잎이 넓은 나무를 함께 심는 혼농임법으로 탄소를 흡수하고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비료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탄소저감을 하는 탄소중립 농장에서 원두를 생산한다.

원두를 볶는 로스팅 과정에서도 가스와 전기가 아닌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포장재는 비닐이 아닌 생분해필름이 부착된 종이포장재를 사용하고 생두를 담는 마대는 가방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커피 맛에 대한 반응도 좋다. 내일의 커피를 경험해 본 소비자 대다수가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탄소저감커피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맛에 대해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혼농임법 등 탄소저감 생산 방식은 커피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일의 커피로 환경에 좋은 커피가 맛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것이 문 대표의 바람이다. 

이퀄테이블의 '내일의 커피' 커피백(이미지 제공 : 이퀄테이블)
이퀄테이블의 '내일의 커피' 커피백(이미지 제공 : 이퀄테이블)

맛과 품질이 우수하고 환경 부담도 적은 내일의 커피는 SKT, 삼성전자 등 주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많이 찾고 있다. 원두뿐만 아니라 커피머신 대여와 같은 커피 구독 서비스와 함께 매월 저감된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해 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하는 ESG 역량 강화에도 기여한다.

내일의 커피 출시 후 여러 곳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 탄소저감커피와 커피 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를 파는 카페의 일회용품 사용 문제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커피의 생산과 유통 등 공급망 측면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설명이다.

커피는 생산과 운송, 소비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농장에서 원두를 재배할 때 사용되는 화학비료와 커피 운송을 위한 항공기 사용, 로스팅할 때 사용되는 가스와 전기, 커피 추출에 사용되는 에스프레소 머신 등으로 탄소가 발생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일회용 종이컵 27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그는 "커피 산업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커피 생산, 소비 등 전 과정에서의 탄소배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퀄테이블은 내일의 커피 경쟁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초기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탄소저감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박람회나 팝업스토어 참여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문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커피의 탄소배출 문제와 탄소저감커피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탄소저감커피 수요가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커피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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