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지갑, 환경에도 좋고 예쁘고 오래 쓸 수 있어요”
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지갑, 환경에도 좋고 예쁘고 오래 쓸 수 있어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8.07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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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웨어, 옥수수 추출 바이오매스 사용해 의류·잡화 제작...생분해 가능해 환경 부담 적어
환경∙내구성∙디자인 모두 잡은 제품 개발 주력...환경 오염물질 저감 지표도 개발 예정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단지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싶지는 않아요.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생산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소재 사용과 더불어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 높은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이미지 제공 : 컨셔스웨어)
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이미지 제공 : 컨셔스웨어)

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는 단순히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만이 제품의 강점이 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소비자가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좋고 환경에도 친화적이라면 소비자가 계속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서 대표가 창업한 친환경 의류 및 잡화 생산 기업 컨셔스웨어는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품질 높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컨셔스웨어는 빠르게 변하는 계절과 유행에 맞춰 만들고 금방 버려지는 샘플 의류가 난무하는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의류 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패션 브랜드 '네이크스'와 잡화 브랜드 '라보바르데'를 운영하며 의류부터 가방, 파우치, 각종 가죽 케이스 등 잡화를 만들어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편집샵과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컨셔스웨어 제품의 차별점은 '소재'에 있다. 일반적으로 인조가죽에 사용하는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염화비닐(PVC)이 아닌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를 사용한다. 컨셔스웨어는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매스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로 50% 이상의 재활용률, 30% 이상의 코팅층 생분해율, 60% 이상의 바이오 조성률 등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동물가죽은 중금속으로 가공돼 쉽게 썩지 않고 생산 및 폐기 시 물과 토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반면 친환경 가죽은 동물복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가죽에 비해 의류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원단의 양이 많기 때문에 폐기되는 부분이 적다.

컨셔스웨어는 가죽 자체의 내구성과 내마모성 등이 강해 오래 쓸 수 있는 소재 개발을 넘어 디자인에도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은 패셔너블하지 못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자연과 어울리는 형태와 색감을 연구해 세련되면서도 유행과 상관없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한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다. 지난 2019년 네이크스 브랜드 론칭 이후 컨셔스웨어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잡화 브랜드 라보바르데를 출시하고 옥수수를 활용해 만든 바이오 가죽을 사용한 명함지갑을 선보여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컨셔스웨어의 잡화 브랜드 라보바르데가 출시한 명함지갑(이미지 제공 : 컨셔스웨어)
컨셔스웨어의 잡화 브랜드 라보바르데가 출시한 명함지갑(이미지 제공 : 컨셔스웨어)

서 대표는 "기후위기가 인류 생존 문제와 직결된 만큼 친환경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와 더불어 의류 산업과 관련한 환경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벤티지 마켓 리서치는 세계 비건 가죽 시장이 지난해 6,150만 달러(809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1억 600만 달러(1,394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변화 심화에 따라 동물가축을 대체하는 비건 가죽과 특히 환경 친화적인 생분해성 대체가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비건 가죽 개발도 활성화되고 있다. 서 대표에 따르면,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개발한 친환경 비건 가죽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현재는 소가죽 수입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일반 가죽보다 좋은 품질의 친환경 가죽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국내에 동물피혁과 합성피혁 등 가죽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상당한 기술을 가진 기업과 공장이 많아 앞으로 더 우수한 친환경 가죽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컨셔스웨어는 향후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 가축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박람회나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서 대표는 "컨셔스웨어가 개발한 소재나 제품 사용을 확대해 사회 및 의류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품 생산부터 폐기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같은 환경오염물질 저감 지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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