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성 같다 대표 “폐기물 수거, 주민센터 방문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하세요“
고재성 같다 대표 “폐기물 수거, 주민센터 방문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하세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7.2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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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 사진 촬영만으로 폐기물 처리 비용 산출하고 결제까지
폐기물 배출 단계서부터 자원 선별돼야...폐기물 배출 불편 덜어 소비자 참여 적극 유도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우리나라는 폐기물 재활용과 유통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만 너무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무분별하게 배출되고 있어 효율적인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같다는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수거업체, 지자체 등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자원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고재성 같다 대표(이미지 제공 : 같다)
고재성 같다 대표(이미지 제공 : 같다)

고재성 같다 대표는 폐기물 선별에 필요한 데이터 부재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폐기될 수 밖에 없는 기존 폐기물 처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 대표는 이러한 자원순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같다를 창업했다.

같다는 현재 전국 약 60여 개 지자체와 모바일 대형 폐기물 시스템 구축사업 협약을 맺고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폐기물 처리를 신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가입자는 약 80만 명, 서비스 신청 건수는 85만 건에 달한다.

빼기는 주민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앱이나 웹으로 대형 폐기물 배출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다. 폐기물을 사진 촬영하고 품목에 해당하는 금액을 결제한 후 이면지 등 종이에 빼기 예약번호를 기입해 폐기물에 부착 후 배출하는 '직접버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폐기물을 사진 촬영하면 약 95% 정확도의 인공지능(AI) 사물 인식 기술로 폐기물 크기 등을 자동 분류해 결제 금액이 산출된다. 지자체 협업을 바탕으로 별도의 수수료 없이 품목 별로 정해진 처리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혼자 버리기 어려운 가전, 가구 등 대형 폐기물을 대신 옮겨 배출해주는 '내려드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내려드림 서비스를 신청하면 정해진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은 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 폐기물 운송 서비스 대다수는 이용자가 해당 가격의 산출 근거를 알 수 없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를 보완하고자 마련된 내려드림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외에도 빼기는 폐기물이 소각, 매립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원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중고매입, 의류 및 도서 기부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같다가 현재까지 폐기물 자원순환을 통해 저감한 탄소배출량도 상당하다. 중고매입을 통해 약 24톤(t)의 폐기물이 재활용됐으며, 대형 폐기물 배출신고필증이 필요 없는 직접버림 서비스 이용을 통해 용지 사용을 줄여 약 5.7톤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이는 A4용지 생산을 위해 벌목해야 하는 소나무 198그루에 해당하는 양으로 연간 약 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효과와 같다. 

같다의 대형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 화면(이미지 제공 : 같다)
같다의 대형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 화면(이미지 제공 : 같다)

국내 회계법인 삼정KPM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6조 7천억 원에서 오는 2025년 23조 7천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 발전과 소비 증가 등에 따라 폐기물 발생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폐기물 처리 시장도 급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폐기물 발생이 늘면서 불법폐기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 대표는 "매년 불법 폐기물이 20% 넘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 문제와 불편 등이 불법 폐기물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법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소비자의 노력을 강조했다. 불법 페기물도 설비 시설을 통해 자원화가 가능한 폐자원이 혼합된 형태로, 모든 폐기물이 버려지는 단계에서 선별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노력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폐기물 배출 단계에서부터 폐자원이 선별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폐기물 처리 산업이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총 50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한 같다는 현재 서비스 협약을 맺지 않은 지역에서도 간편하게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 지역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고 대표는 "물건 구매를 위한 플랫폼은 많지만 버리거나 자원화가 가능한 플랫폼이 부재한 시장에서 이용자 모두가 버려진 제품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러(Upcycler)'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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