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혁 이노버스 대표 “재활용 가능한 투명 페트병 골라내는 AI 로봇으로 페트병 재활용률 쑥쑥”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 “재활용 가능한 투명 페트병 골라내는 AI 로봇으로 페트병 재활용률 쑥쑥”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2.0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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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버스, 일회용컵∙투명 페트병 재활용 수거기 ‘쓰샘’ 개발
페트병 1개당 98% 정확도로 7초 만에 선별...재활용률 높이고 보상 포인트로 동기부여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나라로, 국민 한 명당 연간 133㎏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 그 중에서도 고품질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페트병 수거 로봇 활용, 실생활에서 페트병 라벨 제거 등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이미지 제공 : 이노버스)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는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낮은 원인을 플라스틱 분리배출 시스템에서 찾았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국가임에도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하지 못하고 해외에서 고품질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섬유, 용기 등을 만드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폐플라스틱이 제대로 분류되지 않거나 오염물이나 타 재질과 혼합돼 재활용하기에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노버스는 플라스틱 중에서도 고품질로 재활용할 경우 부가가치를 크게 창출할 수 있는 페트병과 일회용컵에 주목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쓰샘'이다. 쓰샘은 일회용컵을 수거하고 세척하는 '리컵(ReCUP)'과 AI에 기반한 페트병 리사이클 로봇 '리펫(RePET)' 두 가지로 나뉜다. 리컵은 컵 세척부터 수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회용컵 세척수거기다. 컵의 내용물을 버리고 세척기에 컵을 놓으면 세척 후 특허 받은 적재 기능으로 15개의 컵을 하나로 정리해서 수거한다. 이를 통해 실외에서는 잔여물 처리 등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어려웠던 일회용컵의 원활한 분리배출을 돕는다.

리펫은 최대 800개의 고품질 페트병 수거 및 자동 선별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AI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리컵과 달리 리펫은 AI 기술에 기반해 높은 정확도와 빠른 속도로 자원 선별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기술 고도화 및 확대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겉면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투입하면 AI 선별 기능을 통해 페트병 1개당 7초만에 투입된 자원 상태를 98%의 정확도로 선별한다. 투입한 자원이 페트병인지 아닌지 파악한 후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따로 분류해 모아둔다.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은 이노버스와 협력하는 재활용 업체로 보내져 재생 원료로 재탄생한다.

이노버스의 페트병 리사이클 로봇 '리펫'(이미지 제공 : 이노버스)

리펫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페트병을 선별할 수 있어 기존에 잘 지켜지지 않았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과 페트병의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까지 쓰샘으로 수집한 페트병의 양은 약 90만 개로 2만 8,025kgCO²/kg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한 셈이다.

또,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된 기기를 통해 수집한 페트병 수집량, 재활용률, 사용자 정보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지역 내 재활용률 파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리펫이 설치된 지역 주민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본인 확인 후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투입하면 페트병 크기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쓰샘 전용 앱 '리턴'을 통해 지급되고 현금 전환 또는 상품 응모, 기부 캠페인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쓰샘 전용 '리턴' 앱 화면(이미지 제공 : 이노버스)
쓰샘 전용 '리턴' 앱 화면(이미지 제공 : 이노버스)

이노버스 외에도 페트병 등 플라스틱 무인 회수기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이 있지만 장 대표는 쓰샘의 차별점으로 높은 정확도의 자원 선별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들었다. 이노버스는 경쟁사 대비 40%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생활에서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페트병을 배출할 때 라벨을 제거하고 물로 헹궈내는 등 내부에 남은 이물질이 없는 상태로 깨끗하게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다른 재질의 혼합을 막아야 투명 페트병이 고품질로 재활용될 수 있다.

이노버스는 현재 서울 양천구,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과 대구 지역에서 총 30대의 쓰샘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지역에서도 쓰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지자체와 설치 논의를 진행 중으로 내년에는 7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리펫 제품 기술 향상과 안정성에 집중해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쓰샘을 통해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자원순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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