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동 그리너리 CTO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 돼야 탄소중립 이룰 수 있어”
김병동 그리너리 CTO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 돼야 탄소중립 이룰 수 있어”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2.1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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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너리, 국내 최초 자발적 탄소크레딧 인증센터 및 거래 플랫폼 운영
누적 크레딧 발급량 51천 톤...연간 30년생 소나무 600만 그루 탄소 흡수 효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파리기후협약에서 세운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중심의 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가 필요합니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돼 기업 등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인증기관 및 시장이 부재했습니다. 탄소 감축 및 상쇄를 위해 해외 인증기관 또는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해야 했던 기업들이 탄소감축을 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그리너리가 돕겠습니다." 

김병동 그리너리 최고기술책임자(CTO)(이미지 제공 : 그리너리)

김병동 그리너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와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은 많지만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프로젝트로 감축 또는 흡수되는 탄소량을 가치화한 탄소크레딧(VRC)으로 탄소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시장이 국내에는 부재했다. 그리너리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한국형 탄소크레딧을 발행할 수 있는 인증센터이자 크레딧을 구매해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팝플'을 론칭했다.

팝플은 자발적 탄소크레딧 인증센터 및 거래 플랫폼으로서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발적 탄소크레딧 인증센터에서는 탄소감축량 산정, 제3자 검증 등을 거쳐 탄소크레딧을 발행한다. 탄소감축 사업자가 인증센터에서 사업 등록을 신청하면 사업의 타당성 검토, 감축량 모니터링, 인증위원회와 제3자 검증 과정 등 투명한 절차를 통해 탄소크레딧을 발행한다.  

탄소크레딧 발행을 위한 탄소감축량 산정에는 탄소배출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와 감축량을 증명하는 방식 등에 대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너리의 기후 전문가들이 탄소감축 기술에 따른 방법론을 수립한 후 외부의 방법론 심의위원회 확인을 거쳐 방법론을 등록한다. 이후 탄소감축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 인증센터에 사업을 등록하면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탄소감축량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탄소크레딧은 감축량 실적을 기준으로 제3자 인증위원회와 검증기관의 검증을 거쳐 탄소감축량 1톤(t)당 1크레딧이 발행된다. 

론칭 이후 약 1년간 그리너리가 개발한 탄소감축 방법론은 8건에 달한다. 이는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베라(Verra)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 발급기관들이 같은 기간에 개발한 방법론 등록 수보다 많다. 누적 크레딧 발급량은 약 5만 1,000톤으로, 3 0년생 소나무 600만 그루가 1년 동안 탄소를 흡수하는 양과 같다.

그리너리의 자발적 탄소크레딧 인증센터 및 마켓플레이스 '팝플'(이미지 제공 : 그리너리)

탄소크레딧 거래 플랫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려는 기업 및 개인이 탄소크레딧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크레딧으로 각자가 배출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으며, 특히 기업의 경우, 탄소중립 달성에 자발적 탄소크레딧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과 개인이 지불한 크레딧 구매 금액은 그리너리 거래 수수료를 제외하고 탄소감축 사업자의 수익으로 전달돼 탄소감축 사업자들이 해당 수익금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탄소크레딧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는 80% 이상이 기업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C, 금호석유화학, 이수화학 등 국내 대표 화학기업들이 팝플을 통해 탄소크레딧 총 1천 톤을 구매해 환경재단에 기부했다. 기업들이 구매한 탄소크레딧은 한국임업진흥원 산림탄소센터가 타당성을 검토하고 산림청이 최종 인증한 것으로, 강원도 인제군의 산림경영사업을 통해 발행됐다. 나무를 벌채에 이용할 수 있는 연령인 벌기령 연장을 통해 증가한 산림 탄소 흡수량을 산정해 전환된 탄소크레딧이다. 기업들이 탄소 상쇄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환경재단에 크레딧을 기부하고 환경재단은 그 해에 배출한 탄소를 상쇄해 감축 실행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다. 

전 세계 자발적 탄소시장 내 배출권 발행 규모는 지난 2018년 1억 6,600만 톤에서 2021년 3억 6,600만 톤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또,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오는 2030년 자발적 탄소시장이 최대 500억 달러(약 6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김 CTO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 약 140여 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글로벌 자발적 탄소감축 크레딧 시장 또한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가 및 정부 관리 중심의 의무 시장과 더불어 자발적 탄소시장도 활성화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탄소감축 사업 진행을 위한 활발한 투자 유입,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인증기관의 무결성 제고 및 객관화된 데이터 추적 등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탄소크레딧 발행 과정에 있어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다. 탄소감축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크레딧이 객관적으로 검증돼야 그린워싱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팝플은 블록체인 기반의 IT기술을 적용해 크레딧 발행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탄소감축량 중복 및 과다 산정, 크레딧 이중발행 등을 방지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그리너리는 앞으로도 팝플이 발행하는 탄소크레딧의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높이는 데 힘쓸 예정이다. 국제 탄소 감축 및 상쇄 연합(ICROA) 등 국제 인증기관에서 크레딧 품질을 인정받아 기업이 탄소배출량 관리, 탄소크레딧 확보 등을 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IT 기반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CTO는 "그리너리는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의 1세대 기업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을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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