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위기에 빠진 지구 구해요”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위기에 빠진 지구 구해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1.2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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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로 기후위기 대응
자연재해, 전쟁 상황 파악 등에 도움...실생활에서 위성데이터 활용 보편화돼야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초소형 인공위성은 식물 분포 영역과 산림 파괴 및 복구 모습 등을 파악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나라스페이스가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의 질 높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겠습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이미지 제공 : 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국내 우주 기술 활성화에 초소형 위성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2015년 나라스페이스를 창업했다. 프리A, 시리즈A 두 차례 투자 유치로 총 135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대학 시절 초소형 위성을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해외에서 보다 심화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국가 주도 중심의 국내 우주 산업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국가 기관뿐만 아니라 지자체,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단체에서 초소형 위성을 상용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가 주목한 초소형 위성의 가능성은 지난 11월 우주에서 펼쳐졌다.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한 초소형 위성 '옵저버 1A(Observer-1A)'는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의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로켓에는 지구 궤도를 돌며 기후, 군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113개의 위성이 실렸고, 그 중 옵저버 1A가 가장 먼저 지상과 교신에 성공했다.

나라스페이스의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 1A'(이미지 제공 : 나라스페이스)

옵저버 1A는 10cm3의 16배인 16유닛(U) 크기의 실용급 초소형 위성이다. 실용급 초소형 위성이 우주 궤도에 올라 교신에 성공한 사례는 옵저버 1A가 국내 최초다. 전 세계에서는 10번째 사례다. 

옵저버 1A로 수집한 지상 데이터는 자연재해, 전쟁 상황 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구상 물체 식별이 가능한 1.5m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으며 나라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초해상화 기술을 사용하면 0.5m의 해상도를 달성할 수 있다. 질량 대비 높은 해상도와 RGB 파장 외에도 근적외선 등 특수한 파장을 탑재해 지구상의 식물 분포를 알 수 있는 식생지수 등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산림이 파괴되거나 복구되는 모습을 넓은 지역 단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산림 황폐화 등 기후위기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초소형 위성은 제한된 크기, 전력, 무게, 공간 등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위성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된 만큼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제작해야 하며, 임무 목표도 명확해야 한다. 수많은 자원이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성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도 많다. 

국내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나라스페이스는 지구 관측 시장 중에서도 위성군집 단위 구성이 필요한 위성 빅데이터 시장을 목표로 한다. 여러 대의 작은 위성을 묶어 운용하는 군집 위성은 더 넓은 범위를 높은 공간해상도와 시간해상도로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옵저버 1A는 대량생산에 특화된 위성으로 수십 또는 수백 기 단위의 군집 위성 생산에 용이하다. 

박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초소형 위성 활용을 늘리려면 더 다양한 종류의 위성 발사로 온실가스 배출이나 생태계 환경 모니터링에 필요한 자료를 풍부하게 확보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국내에서 초소형 위성 개발이 활성화돼야 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위성 발사 및 위성환경시험비 등이 확대되면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우주에서 테스트한 이력인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각 산업에서 위성자료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차원에서 정책 등에 위성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주문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인공위성 기반의 데이터로 지구상의 다양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힘쓰고 있다. 위성 영상 활용 플랫폼 '어스페이퍼(Earthpaper)'는 여러 위성기업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파장과 스펙을 갖춘 위성들을 융합해 빅데이터화하고 소비자가 원하고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출한다. 누구든지 위성자료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위성데이터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이용해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한 지역의 지형지물 정보와 기상 조건을 파악할 수 있어 재난에 대처하고 예방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라스페이스의 위성 영상 활용 플랫폼 '어스페이퍼' 화면(이미지 제공 : 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의 위성 영상 활용 플랫폼 '어스페이퍼' 화면(이미지 제공 : 나라스페이스)

최근에는 서울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메탄 모니터링 위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군집위성으로 국내 주요 산업단지 및 국외 주요 메탄 배출원을 높은 시간해상도와 공간해상도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6년 말에 관련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나라스페이스를 통해 위성자료가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라며 "고성능의 초소형 위성 개발로 위성데이터 활용의 보편화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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