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대표 “유기동물 줄이려면 무분별한 번식∙ 입양 막아야“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대표 “유기동물 줄이려면 무분별한 번식∙ 입양 막아야“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2.1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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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서울시와 유기동물입양센터 ‘발라당’ 운영...연 100마리 이상 입양 도와
번식장∙동물판매업 철저한 관리 필요...반려동물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 자리 잡아야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내 강아지도 단 30분만 손을 놓치면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될 수 있습니다. 유기동물 역시 가정생활을 겪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으로 입양을 기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책임감 없이 동물을 무분별하게 입양하지 않도록 동물을 반려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유기동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 대표(이미지 제공 : 동행)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 대표는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난 봉사자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2013년 비영리 민간 동물단체 동행을 만들었다. 

동행은 응급상황이나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와 입양을 돕고 있다. 특히 유기동물과 함께할 반려인을 찾는 입양에 주력해 입양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동행을 통해 입양된 유기동물은 연평균 200마리로, 총 2천 마리 이상이 새 가정을 찾았다.

지난 2021년에는 서울시 민관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동대문구에서 유기동물입양센터 '발라당'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발라당에는 강아지 15마리, 고양이 7마리가 머물고 있으며 한 해 동안 100마리 이상이 발라당을 거쳐 새 주인을 찾는다.

발라당에는 우선적으로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 중 당장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이 들어온다. 입소 전 병원에서 각종 검사 및 중성화 수술 등이 진행된다. 개체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입양을 원하는 반려인은 책임감만 있다면 소중한 가족을 만들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돼 언제든지 편리하게 상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입양을 위해서는 먼저 입양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신청서가 통과되면 반려가족이 생활할 공간 사진으로 2차 심사를 한 후 동물용품 등 반려동물 돌봄에 필요한 것들이 갖춰지면 입양이 진행된다. 

최 대표는 "약물 치료를 하면 가족으로서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도 질병으로 입양되지 못하거나 입양이 지체되는 경우, 길거리를 떠돌다가 사고를 당해 상해를 입거나 공격성을 띠게 돼 입양이 어려운 동물을 볼 때 특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유기동물입양센터 '발라당'에서 보호하는 유기견들(이미지 제공 : 동행)
유기동물입양센터 '발라당'에서 보호하는 유기견들(이미지 제공 : 동행)

그는 무엇보다 유기동물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 발생률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고 입양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무분별하게 번식되고 버려지고, 입양되는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다.

최 대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번식장과 동물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불법 번식장뿐만 아니라 합법 번식장도 불법 번식장과 다름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번식장과 동물판매업에 대한 철저한 규제 및 관리가 필요하다. 또, 외곽이나 시골에서 묶어 기르는 개들도 잦은 번식과 무분별한 입양으로 관리 사각지대가 된다. 

유기동물 입양을 고민하는 반려인에게는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버려달라"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유기동물 역시 가정에서 길러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내 소중한 반려동물이라도 잠시 잃어버리면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너무 고민 없이 한번 키워보자는 생각에서 입양하면 쉽게 입양한만큼 쉽게 버릴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는 입양처가 시∙군∙구 단위 지자체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인지, 비영리 동물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인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광고하는 신종펫숍이 많은데 막상 방문해보면 유기동물은 없고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작고 예쁜 새끼 강아지 등을 보여준다. 귀여움에 이끌려 새끼 강아지를 비싼 가격에 사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봉사자들의 봉사로 시작해서 현재는 상근자와 함께 발라당 운영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동행은 동물관련 문제에 더 집중하는 단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동행을 동물관련 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중견단체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동물구조나 입양홍보 전담팀 등을 꾸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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