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 “다회용기 사용 확산해 일회용품 낯선 사회 만들 것”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 “다회용기 사용 확산해 일회용품 낯선 사회 만들 것”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3.15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래쉬버스터즈, 기업·영화관·축제 등에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 운영...누적 제공량 3,400만 개
세척 공정 자동화로 인력 2명이 20만 개 컵 세척...재사용 문화 확산 위해 정부 규제 강화해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한국은 전세계에서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3번째로 많은 만큼 일회용품 사용량도 많습니다. 재활용률은 50%에 그쳐 일회용품을 대체할 다회용기 사용이 확대돼야 합니다. 트래쉬버스터즈가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로 재사용이 일상이 되고 일회용품 사용이 낯선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이미지 제공 :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는 소각 및 매립돼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회용품 문제를 '다회용기'로 해결하고자 지난 2019년 창업했다. 일회용품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표준화된 일회용컵에 관심을 갖고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경쟁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총 8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기업의 사내 카페나 탕비실, 영화관, 축제나 행사장 등에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KT, LG전자 등 유수 기업을 포함해 100여 곳에서 트래쉬버스터즈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12만 개의 다회용컵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트래쉬버스터즈가 일회용컵을 대체해 제공한 다회용컵은 약 3,400만 개를 넘어섰다.

트래쉬버스터즈가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고 이후 후발 주자들이 생겨났지만, 곽 대표가 강조하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차별점은 '세척 기술'이다. 고객이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다회용컵을 반납하면 수거된 컵은 세척공장에서 총 5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친다. 다회용컵은 위생적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세척 및 소독에 철저하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컵을 일일이 세척해야 했다면 트래쉬버스터즈는 자사 개발 고압∙고온 자동화 세척기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더욱 위생적으로 세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업 효율성도 높아진다. 전공정 자동화로 2명의 인력이 20만 개의 컵을 세척할 수 있다.

헹굼도 3단계를 거쳐 꼼꼼하게 이뤄진다. 헹굼까지 마친 컵은 120도의 건조기에서 소독∙건조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물질을 검수하는 비전 검사로 이물질 잔여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에도 세척해 재사용되는 컵은 주기적으로 미생물 수치를 측정해 위생을 점검한다.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기 세트(이미지 제공 : 트래쉬버스터즈)

곽 대표는 "별도 광고를 하지 않아도 많은 기업으로부터 매월 100건 이상의 서비스 관련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친환경 관련 서비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다회용컵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그린피스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컵을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연간 25만 톤(t) 이상의 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유럽연합(EU)은 일회용 컵, 수저, 빨대 등 사용을 금지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지침'을 지난 2021년 7월 시행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 등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돼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유럽 각국에서 관련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다회용컵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곽 대표의 생각이다. 정부 규제가 선행돼야 기업 및 소비자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갈 수 있다.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명확한 규제와 지침을 마련해야 기업도 관련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서비스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세척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다회용컵뿐만 아니라 다른 용기까지 세척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해 재사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라며 "일회용품 사용보다 다회용기 재사용이 더 익숙한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