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차, 토양 회복·탄소 포집에 강점...CDR 핵심으로 주목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바이오차(Biochar) 시장이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바이오차 이니셔티브(IBI)와 미국 바이오차 이니셔티브(USBI)가 최근 발표한 '2023 글로벌 바이오차 시장 리포트(2023 Global Biochar Market Report)'에 따르면 2023년 바이오차 시장 규모는 6억 달러(약 8,123억 원)를 돌파했으며, 지난 2021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97%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시장 규모는 33억 달러(약 4조 4,678억 원)로 제시됐다.
지난해 전 세계 바이오차 생산량은 35만 톤으로, 지난 2021년 이후 연평균 91%의 성장세를 보였다. 35만 톤의 바이오차 생산량은 최소 65만 톤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양이다.
바이오차는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물·동물·미생물 등의 생물유기체를 통칭하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을 뜻하는 '차콜(Charcoal)'의 합성어로 바이오매스에서 생성된 고탄소의 고형물질을 의미한다. 곡물의 줄기, 동물의 배설물, 음식물 찌꺼기, 폐기된 목재 등 버려지는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35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숯처럼 만든다. 유기물질은 열분해 과정을 거쳐 숯과 같이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질로 재탄생한다.
바이오차는 토양 개량과 탄소 포집에 강점이 있다. 바이오차를 토양에 주입하면 질소와 인 등 영양분 손실을 막고, 토양 산성화를 방지한다. 또, 미생물 성장을 도와 작물 생장을 촉진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다공성 물질로 이루어져 유기 탄소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가두는 효과도 크다. 이런 효과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차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승인한 CDR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차의 탄소 제거 기여도는 탄소배출권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최대 6%를 제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차 생산량도 오는 2025년까지 260만 톤으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 속에 오는 2040년 바이오차로 1기가톤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을 거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루시아 브루세간 IBI 이사회 의장은 "바이오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 가능성, 토양 비옥도, 기후 회복력에 대한 희망의 신호탄"이라며 "바이오차가 글로벌 CDR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