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단백질 투자금 아태 지역에 몰린다...지난해 투자 유치액 43%↑
대체 단백질 투자금 아태 지역에 몰린다...지난해 투자 유치액 43%↑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2.2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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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지역 지난해 5.62억 달러 투자 유치...싱가포르·中 상승세 이끌어
지난해 전 세계 대체 단백질 산업 투자 감소에서 아태 지역 상승세 두드러져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난해 대체 단백질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단백질 비영리 싱크탱크 '굿푸드 인스티튜트 아시아·태평양(GFI APAC)'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부문 투자금은 총 5억 6,200만 달러(약 7,285억 원)로 전년 기록한 3억 9,200만 달러(약 5,081억 원)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투자 유치액 추이(이미지 출처 - GFI APAC)

투자는 식물 기반, 배양육 및 유제품, 발효 등 대체 단백질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식물 기반 식품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 2021년 2억 8,700만 달러(약 3,720억 원)에서 지난해 3억 7,200만 달러(약 4,821억 원)로 증가했다. 싱가포르 소재 대체육 생산 스타트업 '틴들(TiNDLE)'이 시리즈 A 라운드에서 단번에 1억 달러(약 1,29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이 해당 섹터 성장을 이끌었다.

발효 단백질 부문 투자금은 지난해 9,500만 달러(약 1,231억 원)로 전년 5,700만 달러(약 739억 원)에서 67% 증가했다. 지난해 배양육 및 유제품 부문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9,500만 달러(약 1,231억 원)를 기록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 건수는 발효 부문이 2021년 9건에서 지난해 14건, 배양육 및 유제품 부문이 2021년 19건에서 지난해 20건으로 증가한 반면 식물 기반 식품 부문은 2021년 38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감소했다.

2022년 아태 지역에서 대체 단백질 관련 투자 유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는 싱가포트와 중국이었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허가하는 등 대체 단백질 산업의 전진기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싱가포르 소재 기업들의 투자 유치액은 1억 7,000만 달러(약 2,023억 원)로 전년 8,500만 달러(약 1,101억 원) 대비 정확히 두 배 성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농업농촌부 5개년 농업 계획에 처음으로 배양육 산업 육성을 포함했다. 3월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식량 안보의 핵심으로 대체 단백질을 언급하는 등 대체 단백질 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소재 기업들의 투자 유치액은 1억 5,200만 달러(약 1,969억 원)로 전년 대비 무려 6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대체 단백질 투자가 단일 국가나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대체 단백질 산업을 아태 지역이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지역별 대체 단백질 투자 유치액(이미지 출처 - GFI APAC)

GFI APAC에 따르면 지난해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투자금은 늘었지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혼란 등으로 전 세계 대체 단백질 산업 투자금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29억 달러(약 3조 7,546억 원)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북미 지역 대체 단백질 투자금은 전년 대비 63%, 중동 및 아프라카 지역은 21%, 라티아메리카 지역은 76% 감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은 24% 증가해 아태 지역과 함께 성장세를  보였다.

미르테 고스커 GFI APAC 사무총장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구축은 것은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아태 지역에선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산업의 성장성을 낙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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