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단백질 공급 부족, 활용도 높은 '녹두'가 해결한다
亞 단백질 공급 부족, 활용도 높은 '녹두'가 해결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3.22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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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단백질 함량 높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 없어...재배도 용이
유제품·계란·육류 대체 원료로 각광...亞에서 동물성 단백질 대안으로 잠재력 커
대체 단백질로 잠재력인 큰 녹두
대체 단백질로 잠재력이 큰 녹두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미래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녹두가 아시아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백질 함량과 활용성, 지속 가능성 등에서 기존 대체 단백질 공급원보다 경쟁력 있기 때문이다.

대체 단백질 비영리 싱크탱크 '굿푸드 인스티튜트 아시아·태평양(GFI APAC)'는 최근 보고서 '대체 단백질로서의 녹두의 숨은 잠재력'에서 녹두가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영양가 있는 동물성 단백질 대안으로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녹두는 무게 기준 약 24%의 단백질을 함유한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단백질 함유량이 렌틸콩과 병아리콩과 비슷하다. 동물성 단백질 생산 대비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적고 대두나 완두콩 같은 다른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소규모 생산이 용이하다. 또, 식물성 계란의 주원료로 식물성 계란을 제조하는 대표 기업 잇저스트(Eat Just) 역시 녹두를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GFI APAC는 유제품과 육류, 계란의 대체 식품으로 녹두가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녹두 단백질은 대두 및 밀 단백질이 가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68%에 영향을 미치는 유당불내증에서 자유롭다. 대체 유제품 원료로서 녹두가 충분히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GFI APAC가 발표한 '대체 단백질로서의 녹두의 숨은 잠재력' 보고서(이미지 출처 - GFI APAC 홈페이지) 

보고서는 "녹두 단백질이 기존 유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맛과 영양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유당불내증에서 자유롭고 유전자변형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심각한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일부 국가에선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부족한 공급을 식물성 계란이 메우고 있다. 계란 가격 상승도 식물성 계란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잇저스트의 식물성 계란 제품 '저스트 애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잇저스트의 식물성 계란 제품 '저스트 애그'로 요리하는 모습
잇저스트의 식물성 계란 제품 '저스트 애그'로 요리하는 모습

보고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AI사태가 동물성 계란의 공급 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 급등을 야기하면서 대체제로서의 식물성 계란의 가치가 커졌다"라며 "식물성 계란은 세계 최대 계란 소비 지역인 아시아에선 안정적인 계란 공급 보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평가했다. 식물성 계란 수요와 필요가 커지는 만큼 주원료인 녹두의 가치도 높아질 거란 분석이다.

GFI APAC는 대체육 분야에서도 녹두 활용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육 대표 기업 비욘드미트와 글로벌 식품회사 펩시코가 만든 조인트벤처는 녹두를 활용한 식물성 육포를 선보였다. 스낵 시장은 전 세계 육류 시장의 12% 차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녹두는 배양육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녹두 세척과 농축 과정에서 사용된 물에 남아있는 펩타이드와 단백질 잔류물을 배양육 생산을 위한 배양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녹두 껍질은 비만 억제에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 생산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라며 "녹두 성분은 다른 미생물 발효 공정에서 개발되지 않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두는 아시아 지역의 식량안보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는 아시아에서 이상적인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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