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단백질 전문가 모십니다"...싱가포르, 새 비자 프로그램으로 해외 인재 확보 나서
"대체 단백질 전문가 모십니다"...싱가포르, 새 비자 프로그램으로 해외 인재 확보 나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4.2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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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취업 비자에 대체 단백질 전문가 등이 추가 점수 얻을 수 있는 '컴퍼스' 도입
싱가포르,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 혁신 이끌어...관련 기업들 싱가포르에 몰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싱가포르가 대체 단백질 산업 인재 유치를 위해 새로운 비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닛케이 아시아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력부는 오는 9월부터 임원 또는 전문 직종 종사자를 위한 취업 비자인 고용 패스(EP)에 컴퍼스(COMPASS : 보완성 평가 프레임워크)라는 점수 기반 기준을 도입할 예정이다.

컴퍼스는 급여, 자격, 고용 회사의 다양성, 현지 직원 비율 등 4가지를 기준으로 지원자의 지역 경제에 대한 잠재적 기여도를 평가한다. EP를 얻으려면 최소 4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컴퍼스 대상에는 최대 20점의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27개 직군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직군은 대체 단백질 전문가다. 아시아 푸드테크 허브를 지향하는 싱가포르는 현재 대체 단백질 산업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국가다. 이외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사이버보안 전문가, 고액 자산가 등이 포함됐다. 컴퍼스 대상은 3년마다 검토되지만, 현장 사정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매년 검토할 수 있다.

싱가포르 인력부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숙련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현지 인력 수급이 제한되고 전 세계적으로 인재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기업이 필요한 해외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해 비자 프로그램을 개편했다"라고 밝혔다.

인력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EP 소지자는 18만 3,700명으로 싱가포르 외국인 노동자의 13% 수준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기술 전문가 자격을 충족하면 최대 5년의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대체 단백질, 특히 배양육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나라다. 지난 2020년 미국의 대체 단백질 기업 '잇저스트(Eat Just)'가 개발한 배양육 '굿미트(Good Meat)' 판매를 허용했다. 배양육 상업 판매를 허용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싱가포르는 오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소비하는 식품의 3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0 by 30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대체 단백질은 이 이니셔티브의 핵심으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과 규제 철폐로 배양육뿐만 아니라 발효 단백질 분야에서도 세계 우수 기업이 몰리고 있다. 대체 단백질 개발과 생산, 판매를 위한 모든 승인 절차가 마련돼 있어 전 세계 대체 단백질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새로운 비자 프로그램 마련은 대체 단백질 분야 우수 인재 유치를 원활하게 해 아시아 푸트테크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체 단백질 산업 육성은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달성과도 연결된다. 대체 단백질 생산 비중을 늘려 기존 식품 생산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복안인다. 이를 위해 올 초, 식품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GCSO)를 임명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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