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육류 시장, 식물성 고기 아닌 실험실 배양육이 미래다
대체 육류 시장, 식물성 고기 아닌 실험실 배양육이 미래다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5.0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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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저스트 CEO, "식물성 고기 아닌 실험실 배양육이 현실적 대안"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콩으로 만든 소고기 등 식물성 고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향후 식물이 아닌 동물의 세포로 배양한 고기가 대체육 시장의 미래라는 주장이 나왔다.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식품 스타트업 '저스트'의 조쉬 테트릭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고기의 공급원은 식물이 아니라 동물 그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쉬 테트릭 저스트 최고경영자
조쉬 테트릭 저스트 최고경영자

테트릭 CEO는 동물을 희생시키며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축산업에 지속적인 육류 공급을 맡기기에는 환경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성 고기가 기존 육류를 대체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콩으로 만든 채식주의자용 고기가 아니라 실험실에서 동물 세포를 통해 배양한 배양육이 좀 더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는 얘기다.

실제 저스트는 지난 3월 닭의 깃털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치킨 너겟을 선보인 바 있다. 식물 재료로 고기 맛을 흉내낸 것이 아니라 배양으로 환경 오염 없이 동물 고기를 생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테트릭 CEO는 "동물 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문화이자 정체성의 일부"라며 "그것이 일반적인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며 대체 육류 개발도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식품 분야에서 식물성 고기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8,800만 달러(약 1,029억 원)를 기록했다. 업계는 환경과 동물복지, 바른 먹거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가로 대체육 시장이 식품업체의 새로운 전쟁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형 식품 업체들도 대체 육류 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거대 식품기업 타이슨푸드는 대체용 닭고기와 소고기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비욘드미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비욘드미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8400만 달러(약 2,153억 원)를 모금할 계획이다.

저스트도 기업공개를 앞두고 자금 조달을 나서고 있다. 저스트는 기존 출시한 계란을 대체한 식물성 마요네즈 등 제품에 더해 실험실 배양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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