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육류 스타트업 "대륙 소비자 잡아라"...中 시장 속속 진출
대체 육류 스타트업 "대륙 소비자 잡아라"...中 시장 속속 진출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4.19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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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中 6개 도시에서 인공 계란 판매 시작
임파서블 푸드, '콩고기 버거' 판매 매장 크게 늘어
비욘드 미트, 올 하반기 中 시장 진출 예정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인공 계란부터 콩고기로 만든 햄버거까지, 대체 육류 개발 스타트업이 중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19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대표 기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저스트'다. 저스트는 이달 중국 6개 도시에서 녹두콩으로 만든 인공 계란을 출시한다. 저스트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현지 유명 투자가인 피터 틸이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371억 원)에 이른다.

사이러스 팬 저스트 중국 법인 대표는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며 "중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고려했을 때 녹두콩으로 만든 인공 계란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스트는 알리바바의 티몰과 JD닷컴 등 현지 인터넷 상거래 업체를 통해 상하이, 베이징, 텐진, 광저우, 청두, 선전 등 6개 주요 도시에서 인공 계란을 판매한다. 올해 안에 다른 도시로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콩으로 만든 임파서블 푸드의 햄버거 패티
콩으로 만든 임파서블 푸드의 햄버거 패티

콩 패티로 만든 햄버거, 일명 '콩고기 버거'로 유명한 임파서블 푸드는 지난해 4월, 홍콩 5개 식당에서 콩고기 버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홍콩과 마카오 지역에서 100여 개 식당으로 판매점이 늘었다. 임파서블 푸드는 2년 내 중국 본토에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아시아 최대 갑부 중 하나인 리카싱, 구글 등에서 4억 5,000만 달러(약 5,11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콩으로 햄버거와 소시지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 역시 올해 하반기 중국 본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에서 판매량이 300% 이상 증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욘드 미트는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이 투자한 회사로 지난해 11월 나스닥에서 주식 공모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의 식품 안전에 관한 우려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제고로 대체 육류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근 멜라닌 오염 계란 유통, 유통 기한 지난 냉동육 밀수 등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창궐로 안전한 돈육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 육류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레버벤처캐피털의 닉 쿠니 전무는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새로운 음식에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대체 육류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 육류 시장은 규모는 지난해 46억 달러(약 5조 2,302억 원)를 기록했다. 오는 2023년에는 64억 달러(약 7조 2,768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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