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기 '배양육', 2030년 대중화 원년된다
미래 고기 '배양육', 2030년 대중화 원년된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4.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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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파운드당 2.57달러로 생산단가 하락...기후 변화로 투자 확대 전망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미래 고기라고 부르는 클린 미트(clean meat), 일명 '배양육'이 오는 2030년 대중화될 전망이라고 푸드다이브가 26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환경컨설팅 업체 CE 델프트가 굿푸드 연구소와 유럽동물권단체(GAIA) 의뢰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규모의 경제 실현과 재생 에너지 사용으로 배양육 생산비용이 파운드당 2.57달러(약 2,860원)로 낮아지며 대중화의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배양육은 동물 줄기세포에서 체취한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넣어 실험실에서 만드는 대체 단백질이다. 콩과 밀 등을 활용하는 식물성 대체육과 비교했을 때 단백질 함량은 물론 맛도 더 뛰어나 시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친환경적인 생산 과정 덕분에 '클린 미트'라고 부른다.
 
배양육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는 CE 델프트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배양육은 기존 육류 생산방식에 비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92% 적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 오염은 94%, 사용하는 물의 양은 78% 적다.

싱가포르에서 배양육 판매 허가를 받은 '잇 저스트'
싱가포르에서 배양육 판매 허가를 받은 '잇 저스트'

배양육이 너무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지난해 싱가포르가 미국의 배양육 생산 스타트업 '잇 저스트(Eat Just)'의 닭고기 배양육 판매를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배양육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잇 저스트 외 다수 기업이 올해 배양육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더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배양육 제품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양육의 대중화는 생산단가 하락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이 선결과제다.  

CE 델프트가 오는 2030년 배양육 생산가격을 파운드당 2.57달러로 제시한 근거는 이때쯤 연간 1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 갖춰진다는 전제다. 전통적인 에너지 사용이 아닌 재생 에너지 사용이 생산단가 하락의 큰 부분을 차지할 거란 분석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배양육 스타트업 '퓨처미트테크놀러지'는 올 초 닭 가슴살 배양육을 7.50달러(약 8,346원)에 생산하고 있다고 밝혀 배양육 대중화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엘리엇 스와츠 굿푸드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각국 정부가 배양육 연구개발과 인프라 마련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타이슨 푸드와 카길, 풀무원 등 전 세계 식품기업들이 배양육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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