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역망 뚫렸다'...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확인
'국내 방역망 뚫렸다'...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확인
  • 한상윤 기자
  • 승인 2019.09.1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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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ASF 발병 확진...돼지 3,950마리 살처분
농림축산식품부, 위기단계 '심각' 격상...일시이동중지명령 발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정부청사 방역상황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데일리원헬스=한상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방역망이 결국 뚫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양돈농가에서 ASF 발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해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다"며 "발생농장 및 농장주가 소유한 2개 농장 돼지 3,950마리 살처분 조치를 이날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발생 농장 반경 3km 이내 양돈농가에는 일단 감염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ASF 발생 농장 10㎞ 이내 농가 19호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이동중지명령도 발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한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은 17일 오전 6시 30분부터 발효돼 48시간 유지되며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이 대상이다.

경기도에서 타·시도로의 돼지 반출은 일주일간 금지된다. 남은 음식물 양돈 농가 반입을 전면 금지된다.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에도 나선다.

김 장관은 "ASF 방역조치상황실을 즉시 설치해 축산시설 일제소독, 도축 출하 전 임상검사, 의심 돼지 발생 시 신고요령 홍보 등을 조속히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이 아니며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소비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6시경 경기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모돈 5마리가 고열 증상을 보이며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 17일 오전 6시 30분 ASF로 확진했다.

ASF는 지난해 7월 중국에서 발생한 후 베트남 등 동아시아 국가로 확산됐다. 올해 5월 북한 자강도에서 발병이 확인돼 국내 유입 위기감이 높았다.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돼지에겐 치사율 100% 달하는 재앙적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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