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SF 발병 1년…아시아 넘어 동유럽 확산 중
中 ASF 발병 1년…아시아 넘어 동유럽 확산 중
  • 송신욱 기자
  • 승인 2019.09.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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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작년 8월 中서 발병 이후 베트남 등 6개국서 발견
필리핀서도 최근 돼지 집단 폐사해...지난달 세르비아로도 확산
아시아는 축산 시장 공동화...ASF 차단 어려워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확인된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만 6개국이 ASF에 감염됐고 이제는 유럽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구조적 문제로 ASF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ASF가 발병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중국發 ASF, 전 세계로 확산

ASF는 지난해 8월 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첫 발병이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를 살처분하고 방역했지만, 전염은 막을 수 없었다. ASF는 중국 내 31개 성·시로 옮겨갔다.

인접 국가로도 퍼졌다. 첫 피해국은 발병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이었다. 몽골 첫 ASF는 올해 1월 15일 불강 지역에 있는 사육 규모 3만1,000두 돼지농장에서 발견됐다. 이를 시작으로 ASF는 아시아 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했다.

2월 19일 베트남, 4월 3일 캄보디아를 거쳐 5월 23일에는 한국과 국경을 맞댄 북한까지 퍼졌다. 6월 20일 라오스, 지난달 14일 미얀마까지 아시아 6개국이 불과 6개월여 만에 ASF 위험지역이 됐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멀지 않은 필리핀에서도 ASF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다. 필리핀 리살주 로드리게스시에 있는 한 농장에서 돼지들이 집단 폐사한 사실이 전해졌다. 윌리엄 다르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ASF 감염 때문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다르 장관은 공황 상태를 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대며 돼지 집단 폐사의 이유를 밝히지 않아 필리핀에서의 ASF 발병 의혹과 그에 따른 우려만 커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ASF는 유럽으로도 확산됐다. 8월 초 세르비아가 ASF 발병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세르비아와 인접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지에서도 ASF 감염 사례가 나온 바 있다.

 

◆ASF, 소규모 농가에서 발생...아시아 지역, 시장 공동화도 문제

지금까지 ASF가 발병한 국가의 공통점은 소규모 양돈 농가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대규모 농가 위주 국가보다 차단 방역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돼지고기 도축·유통 등 축산업 유통망이 복잡하다. 중국부터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 전반이 공동화돼 그때그때 가격이 높은 곳으로 축산물 유통이 활발하다. ASF 확산을 막기가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ASF 발병국과 인접한 국가들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대만의 경우 돼지고기 성분이 극소량 포함된 라면 분말 수프까지 반입을 금지하고 나서는 등 차단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즉각 공항·항만 검역을 강화하고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화물 검색을 강화했다. 축산물 불법 반입 적발 과태료를 500만~1000만 원까지 올렸으며 전국 축산농가를 일제히 소독했다. 야생 멧돼지로부터 감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 차단용 울타리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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