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 가격 폭등에 농가 수익 '급등'...ASF에도 사육돼지 늘리는 곳도
中 돼지 가격 폭등에 농가 수익 '급등'...ASF에도 사육돼지 늘리는 곳도
  • 송신욱 기자
  • 승인 2019.09.0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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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육돼지 가격 8월 kg당 24.6위안...역대 '최고'
현지 농가 돼지 1마리당 예상 수익 200달러 육박
ASF 감염 우려에도 사육돼지 늘리는 곳도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의 돼지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가격 폭등으로 수익률이 크게 오르자 ASF 감염 우려에도 사육돼지를 늘리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

중국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사육돼지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사육돼지 중 절반 이상은 가격 폭등 속에 7월 이후 도축돼 현재는 그 수가 훨씬 더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 중국의 사육돼지 가격은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 kg당 21위안을 넘어서 지난달 19일 kg당 24.6위안을 기록했다.

광둥성의 지난달 사육돼지 가격은 kg당 28위안으로 5월 말 대비 2배가량 올랐다. 광둥성과 인접한 광시좡족자치구의 사육돼지 가격은 kg당 26위안, 푸젠성은 kg당 28위안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이 같은 사육돼지 마릿수 급감 속에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ASF 발병 이후 중국의 돼지고기 유통가는 40% 올랐다. 중국 정부는 올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70%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ASF 사태 장기화로 중국의 사육돼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ASF 사태 장기화로 중국의 사육돼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돼지 가격은 수요가 낮은 여름에 떨어지고 9월부터 오르는 게 보통이다. 비성수기에 속하는 6~8월 가격 폭등세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라보뱅크의 판 첸준 수석 연구원은 "돼지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8월은 계절적 비성수기지만 매일 가격이 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돈육 가공기업인 WH그룹은 돼지 가격 폭등으로 올 상반기 수익이 17% 감소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가격 오름세로 더 큰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농가가 돼지 1마리당 얻는 수익은 200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돼지 농가가 수출로 벌 수 있는 수익에 최소 2배 이상이다. 

돼지 값이 폭등하면서 ASF 감염 우려를 무릅쓰고서라도 사육돼지 마릿수를 늘리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양돈 기업 충칭리콴농업축산컴퍼니의 음 핑안 대표는 "현재 상황이 아주 좋다"며 "현재 3만 마리 수준의 사육돼지 마릿수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축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농가와 기업은 여전히 ASF 우려로 신중한 모습이다.

ASF 사태로 사육하던 돼지 1만 마리를 잃은 광둥성의 한 농부는 "돼지가격이 오른다고 사육돼지를 늘리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ASF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돼지 사육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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