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육돼지 수 '반토막'...양돈산업 붕괴 '위험'
中, 사육돼지 수 '반토막'...양돈산업 붕괴 '위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19.08.19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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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병 1년 됐지만 여전히 해결책 찾지 못해
양돈산업 정상화 외치지만 현실은 붕괴 우려
ASF 걸린 돼지 도축 후 유통...수입 크게 늘지 않을 것
ASF 사태 1년을 맞은 중국의 양돈산업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ASF 사태 1년을 맞은 중국의 양돈산업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 1년을 맞은 중국이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양돈산업 정상화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포크비지니스'가 19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라보뱅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육돼지 마리수가 올 연말,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맥크래켄 라보뱅크 수석 연구원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이 중국에 있고, 이제 그중 절반이 사라졌다"며 "전 세계 돼지의 25%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돈산업에서 지금껏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엄청난 손실이 글로벌 시장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라보뱅크는 현재로선 ASF가 중국의 양돈산업을 붕괴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뚜렷한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ASF 발병 초기 돼지를 폐사시킨 농가 중 상당수가 다시 돼지 사육에 나섰지만 현재는 ASF를 막지 못해 포기한 상태다.

라보뱅크는 ASF 통제 없이 양돈산업 재건은 어렵다며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입해도 낭비가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맥크래켄 연구원은 "몇년 안에 중국이 양돈산업을 재건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있지만, 문제는 중국이 ASF로 계속해서 돼지를 잃는다는 점"이라며 "사육돼지 숫자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어느 순간 정상화가 아닌 붕괴를 막는 것이 최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뱅크는 또, 자국 내 돼지고기 생산량이 줄지만 중국이 수입을 급격하게 늘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선 농가가 ASF에 걸린 돼지를 정상적으로 폐사시키지 않고 서둘러 도축한 후 이를 유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맥크래켄 연구원은 "중국 업체의 냉동고에는 서둘러 도축한 돼지고기가 가득 차 있다"며 "이 물량이 다 소비되기 전에는 급격한 수출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도 돼지고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돼지고기 수요를 닭고기 등 다른 대체재들이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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