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인 아이싸이랩 대표 “반려동물 비문 인식, 동물등록 활성화와 동물복지 증진 이끌 것”
최형인 아이싸이랩 대표 “반려동물 비문 인식, 동물등록 활성화와 동물복지 증진 이끌 것”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2.1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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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싸이랩, 비문 활용 동물 등록 기술 개발…사진 촬영만으로 개체 식별
비문 기반 개체별 ID, 반려동물 등록뿐 아니라 생애 전주기 관리 가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동물 보호와 유실, 유기 방지 등을 위해 무선식별장치(RFID)를 체내에 삽입해 반려동물을 등록∙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는 아이디(ID)가 지문, 안면, 홍채 등 생체인식 기반으로 변화됐듯이 동물 등록도 향후 비문(코 주름) 같은 생체인식으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최형인 아이싸이랩 대표 (이미지 제공 : 아이싸이랩)
최형인 아이싸이랩 대표 (이미지 제공 : 아이싸이랩)

최형인 아이싸이랩 대표는 현재 많은 국가가 진행하고 있는 RFID 기반 반려동물 등록 수단이 생체정보, 특히 비문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비문을 비롯해 홍채, 안면인식 등 동물 등록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곳에서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현재 비문 이외의 생체인식 기술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이싸이랩은 최 대표가 지난 2005년 서울대 수학과 교수 및 수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내외 여러 기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설립했다. 수학 기반 인공지능(AI) 연구와 반려동물 비문 인증 기술 개발을 주력하고 있는 아이싸이랩이 선보인 비문 인식 기반 동물등록 서비스 '애니퍼피(AniPuppy)'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우수 연구개발 혁신 제품으로 지정됐다.

그는 "이같은 성과는 아이싸이랩이 10년 넘게 비문을 연구하고 비문등록 법제화∙산업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농식품부로부터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신기술(NET) 인증까지 연이어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아이싸이랩의 애니퍼피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비문을 촬영하고 등록해 행여 반려동물을 잃어버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3D기반 생체인식과 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동물 코에 있는 각기 다른 형태의 비문을 분석해 개체를 식별한다.

아이싸이랩의 '애니퍼피' 서비스로 반려견의 비문을 촬영하는 모습 (이미지 제공 : 아이싸이랩)
아이싸이랩의 '애니퍼피' 서비스로 반려견의 비문을 촬영하는 모습(이미지 제공 : 아이싸이랩)

아이싸이랩의 비문 인식 기술의 정확도는 99.99%에 이른다. 사람 지문보다 높은 정확도로 비문을 동물 개체 인식 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싸이랩은 개의 비문을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를 식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다수의 수의학 연구 내용과 반려견 개체 등록에 비문 탁본을 사용했다는 캐나다 애견협회의 사례를 접하고 비문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애니퍼피는 현재 개를 대상으로만 적용하고 있지만 비문이 있는 고양이나 소에도 추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에 따르면, 특히 소의 경우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먹거리 관리를 위해 비문 기반 개체별 ID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에 사용되는 RFID 기반 이표는 분실 및 악의적 교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문 활용 반려동물 등록 도입으로 기대되는 가장 큰 장점으로 '동물 등록 활성화'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반려동물 관리를 위해 RFID 기반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동물 체내에 칩을 삽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등록 절차의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활발히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약 23만 5천 마리로 등록률은 불과 38.6%였다. 낮은 등록률에 반해 유실∙유기되는 동물은 13만여 마리로 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잃어버리거나 유기되는 동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동물 등록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반려동물 비문이 이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될 거라는 게 최 대표의 판단이다. 동물 등록에 비문이 활용되면 편리하고 정확하면서도 동물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등록할 수 있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모든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해져 펫 보험을 비롯한 의료와 헬스케어 등 펫코노미 산업 성장과 더불어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개체별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아이싸이랩이 개발한 '애니퍼피' 서비스 화면 (이미지 제공 : 아이싸이랩)
아이싸이랩이 개발한 '애니퍼피' 서비스 화면 (이미지 제공 : 아이싸이랩)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에 선정된 아이싸이랩의 서비스는 현재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반려동물 등록 기능 외에도 개체별 ID를 활용해 미용, 병원 등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애니퍼피 서비스를 반려동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이싸이랩은 애니퍼피를 기반으로 B2C, B2B, B2G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비문 기반 동물등록을 통해 유실∙유기되는 동물 문제를 해결하고 반려동물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반려동물 동물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이 활성화되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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