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 “재활용률 높이는 로봇 자원순환센터 구축해 자원순환 활성화 이끌 것”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 “재활용률 높이는 로봇 자원순환센터 구축해 자원순환 활성화 이끌 것”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3.2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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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테크, 스마트 자원순환 선별 로봇 ‘에이트론’ 개발
99.3% 정확도로 1분당 최대 96개 폐기물 분류…재활용률 기존 대비 2배 높여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폐기물 입고부터 가공까지의 전 과정을 인공지능(AI) 로봇이 수행해 폐기물 선별 과정에 더 이상 사람이 필요 없는 로봇 자원순환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열악한 자원순환 시장 구조를 바꾸고 소각 및 매립되는 재활용 폐기물을 줄여 환경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지금까지 재활용 폐기물 선별 작업은 사람의 노동력을 통해 이뤄져 소음과 악취, 산업재해 등으로 많은 재활용 업체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지는 감소하는 추세여서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재활용 폐기물을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선별해야 하는 기존 작업의 문제점을 AI와 로봇 결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의 설명이다.

에이트테크는 버려지는 폐기물을 활용해 자원을 회수하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20년 5월 설립됐다. 이후 AI 기반 스마트 자원순환 선별 로봇인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술력과 도입 효과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약 3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트론은 사람이 손으로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과정을 자동화한 지능형 로봇이다. ▲실시간으로 개체를 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식부' ▲폐기물 종류 및 특징을 분석하는 '분석부' ▲개체 위치 정보에 따른 명령을 전송하는 '전환부' ▲객체를 분류하는 '선별부' ▲전체 작업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감시부'로 구성됐다. AI 를 기반으로 이미지 촬영부터 로봇팔 제어까지 담당하는 통합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이다.

에이트테크의 스마트 자원순환 선별 로봇 '에이트론' (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의 스마트 자원순환 선별 로봇 '에이트론' (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에이트론은 1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분류할 수 있다. 근로자가 1분당 보통 30~40개 정도의 폐기물을 선별하는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약 3배 이상 빠르다. 분류 가능한 폐기물도 PET,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 14종에 이른다.

현장에서 2년간 실증테스트를 거치면서 160만 건 이상의 폐기물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객체 인식 정확도도 99.3%에 달한다. 로봇은 휴식 시간 없이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공장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에이트론 도입으로 공장 운영 시간을 150% 늘릴 수 있으며 시간당 운영 비용은 700%가량 절감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재활용 선별작업장 2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이트론은 올 상반기 중 민간∙공공 재활용 선별사업소에 10대 이상 판매가 예정돼 있다.

한 폐기물 사업장에서 이용되고 있는 '에이트론' (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한 폐기물 사업장에서 이용되고 있는 '에이트론' (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박 대표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현재의 재활용 선별 방식이 스마트 팩토리 무인화 방식으로 전환되면 인력난 해소나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특히 자원순환 관점에서의 가치가 크다"라고 말했다.

에이트론 도입으로 소각 및 매립되는 재활용 폐기물이 감소해 재활용률은 2배가량 높아진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화학물질 배출도 줄어든다. 폐기물은 종류와 재질별로 분리한 후 폐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들고 이는 다시 재생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에 보내져 휴대폰, 가전제품 등의 부품으로 재탄생해 자원순환에 기여한다.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도 총 폐기물 발생량은 1만 9,73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 중 8.5%를 차지하는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은 약 57%로 전년보다 약 3% 감소했다. 폐기물 발생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반해 재활용률은 60%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서는 폐기물 매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매립 제로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종량제 폐기물을 선별∙소각 없이 직매립하는 것이 금지된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매립 비중이 높은 만큼 직매립 금지 시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응책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에서는 소각을 통한 에너지 회수를 줄이고 매립이나 소각이 아닌 재활용량을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라며 "이제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에이트테크가 구축하고 있는 로봇 자원순환센터 (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가 구축하고 있는 로봇 자원순환센터 (이미지 제공 - 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는 올 하반기 인천 경서동에 완공될 예정인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한 로봇 자원순환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에는 에이트론뿐만 아니라 폐기물 상∙하차를 돕는 로봇을 활용해 선별 및 물류 자동화를 이루고 자체 개발한 자동제어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자가전력 공급원 구축으로 센터 내 필요 동력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국내 외 해외 시장 개척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국내총생산(GDP)이 높고 국토가 좁아 자원 순환이 더욱 중요한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세계적인 스마트시티 자원순환 기술 공급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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