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동물용 단백질 시장 잡아라"...국내외 스타트업 도전 활발
"거대 동물용 단백질 시장 잡아라"...국내외 스타트업 도전 활발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11.25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섹트'·'딥브랜치' 등 유럽 스타트업 '두각'...대규모 투자 유치로 시장 키워
곤충으로 만든 반려동물 사료도 인기...국내 스타트업도 시장 개척 '박차'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가축과 반려동물 사료 등 동물성 단백질 시장을 노린 스타트업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곤충과 산업용 폐기물 등 기존과는 다른 친환경 원료로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갈색거저리를 이용해 가축 사료를 생산하는 인섹트.
갈색거저리를 이용해 가축 사료를 생산하는 인섹트.

동물성 단백질 생산 스타트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대표 기업은 프랑스의 스타트업 '인섹트'다. 인섹트는 '밀웜'이라고 부르는 갈색거저리를 배양해 가축과 반려동물 사료 및 비료를 만든다. 지난달 2억2,400만 달러(약 2,539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섹트는 현재 프랑스 북부 지방에 대형 생산 공장을 건설 중으로 완공될 경우 연간 10만 톤의 곤충 기반 동물용단백질을 생산하게 된다. 

곤충 기반 동물용 단백질의 최대 장점은 친환경이다. 인섹트는 동물용 단백질 생산 과정에서 토지 사용을 최대 98% 줄이고 탄소배출량은 절반 이하로 낯추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스타트업 '딥브랜치'는 산업용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이용해 동물용 단백질을 생산하고 있다.

딥브랜치는 미생물 증식력을 활용해 산업용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Co2를 단세포 단백질으로 만든다. 산업용 폐기물을 원료로 미생물을 대량 배양해 세포 혹은 균체에서 단백질을 추출한다.

이렇게 생산된 단백질은 닭과 양식어 사료로 쓰이고 있다. 기존 양식어 사료 '어분'과 비교해 영양학적으로 손색이 없으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은 90% 가량 적다.

딥브랜치는 역시 지난달 유럽혁신위원회에서 250만 유로(약 33억 2,157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요라가 만든 곤충 원래 애완견 사료 제품.
요라가 만든 곤충 원래 애완견 사료 제품.

영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요라'는 지난해 곤충으로 만든 애완견 사료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사료 시장을 정조준했다. 요라의 애완견 사료는 동애등에 유충과 영국산 귀리, 감자, 허브 등을 혼합해 만든다.

요라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전 세계 단백질의 20%를 소비하고 있다. 애완동물 사료 시장은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이다. 요라는 국내에도 법인을 세우고 급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동물용 단백질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아직 규모나 인지도는 미미하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더 많은 기업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국내 대표 기업은 푸디웜이다. 푸디웜은 친환경 곤충을 활용해 반려동물 사료를 만들고 있다. 주력 제품은 동애등애 유층으로 만든 강아지 간식 제품이다. 요라보다 1년 앞서 관련 제품을 선보였을 정도로 곤충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