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가 배양육 인식 제고 계기될 지 관심...4월 10일 공개 예정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K-드라마가 배양육에 대한 국내와 전 세계 소비자의 인식을 끌어 올릴 수 있을까? 글로벌 OTT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배양육을 소재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지배종(Blood Free)' 공개를 예고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배종은 배양육을 소재로 한 스릴러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가까운 미래인 2025년이 배경이다. 기존 육류 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배양육 시대를 열며 가파른 성장을 하는 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해군사관학교 출신 퇴역 장교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며 사건의 배후를 쫓는 내용이다. 배우 주지훈과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 김상호,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비밀의 숲'과 '라이프'의 이수연 작가가 펜을 들었고, '그리드'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철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간단한 시놉시스와 출연 배우 외 아직 공개된 것이 없지만 배양육 기업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주요 등장 인물들의 역할이 배양육 개발과 연결돼 있다. 주인공 윤자유의 대학 동기이자 BF그룹 창업 멤버인 온산(이무생)은 배양액 기술 총책임자로 등장하며, 연구 3팀장 김신구(김상호)는 생명공학 박사이자 혈청 복제 전문가로 나온다. 이들의 연구 과정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에게 아직 낯선 배양육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가 배양육에 대한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배양육이 대중에게 판매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싱가포르와 미국 단 두 곳 뿐이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시장이 개화기를 맞아 대중화 초입에 진입한 단계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배양육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셀미트 등 다수의 배양육 기업이 활동하며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을 개정·고시하며 세포배양식품 원료를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대상으로 추가하는 변화도 있었다. 배양육이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국내에서도 조만간 배양육 상용화가 가능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양육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세포농업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응답자 90%가 '배양육을 한 번 이상 먹어볼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39%가 배양육을 마트와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것을 찬성했으며 배양육 판매를 반대하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구독자 1억 5,000만 명의 전 세계 3위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만큼 국내 외 다른 나라에서도 배양육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지 기대된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가 많은 미국에서의 성적이 관심 포인트다. 미국은 배양육 상업 판매를 허용한 두 번째 국가지만 최근 보수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배양육 개발 및 판매 금지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선거의 해를 맞아 배양육 규제가 정치적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배양육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배종은 다음달 10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