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건강과 지구 위해 식단의 75% 식물성 구성 권장"
獨 "건강과 지구 위해 식단의 75% 식물성 구성 권장"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3.1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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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식습관협회, 새로운 식단 지침 발표...육류 및 유제품 섭취 크게 줄여야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독일 영양학회가 전체 식단의 75% 이상을 식물성으로 구성할 것을 권장하는 새로운 식단 지침을 발표했다.

비건 전문 매체 베그코노미스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식습관협회(DGE)가 '건강을 증진하고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 정의한 새로운 식단 지침은 육류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고, 유제품 섭취를 제한하며, 식물성 식품을 식단의 75%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신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육류와 유제품, 계란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이유다.

새로운 식단 지침은 DGE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특정 식품군의 섭취량을 계산해 최적의 섭취 비율을 도출했다. 식단 지침은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을 모두 섭취하며 특별한 식이 요법이 필요하지 않은 18~65세 성인이 대상이다.

DGE가 발표한 새로운 식단 지침을 반영한 식품들. 면적이 클 수록 권장 섭취량이 많다.(이미지 출처 : DGE 홈페이지)

음료는 가장 중요한 식품군으로, 기본적으로 물과 무가당 차를 의미한다. 과일과 채소가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하며 시계 방향으로 콩류, 견과류, 씨앗류, 곡류와 감자가 위치한다. 버터와 우유 및 유제품, 생선, 육류, 달걀과 같은 동물성 식품은 전체의 4분의 1 미만을 차지한다.

새로운 식단 지침은 식품의 계절, 색상, 종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매일 최소 5가지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우유 일일 권장량은 기존 3잔에서 2잔으로 줄었다. 우유 두 잔에 치즈 두 조각 또는 요거트 150g 등을 더해 총 500g 미만의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육류와 해산물은 주당 섭취량을 300~500g에서 최대 300g으로 줄였으며, 소시지는 30g을 추가로 제한했다. DGE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염소 고기와 특히 이들로 만든 소시지를 너무 많이 먹으면 심혈관 질환과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라고 지적했다.

콩류와 견과류는 처음으로 별도 구분했다. 콩류는 매주 125g, 견과류는 매일 25g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가공식품보다는 통곡물을, 버터와 같은 동물성 지방보다는 식물성 기름을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설탕과 지방, 소금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은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어 식단에서 제외됐다.

DGE의 새로운 식단 지침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는 독일인들의 최근 식습관을 반영한 결과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40~55%가 채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채식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59%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육류 섭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U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독일인이 육류 소비를 줄인 가장 큰 이유는 건강(47%)이었다.

독일 정부도 대체 단백질 소비와 식물 기반 농업 전환 촉진을 목표로 한 미래 단백질센터 개설을 위해 올해 3,800만 유로(약 547억 원)을 배정하며, 식물성 식단 전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앤 캐롤린 셰퍼 DGE 영양학자는 "새로운 식단 지침은 식품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량과 토지 사용량 등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최적화 모델이 적용됐다"라며 "동물성 식품 중심의 식단은 환경을 더 심하게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육류 섭취가 많으면 특정 질병 발병 위험도 커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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