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 4쌍 대상 식단 따른 변화 실험...스타 셰프 다니엘 험 등 유명 셀럽 다수 출연
채식하면 더 건강해지고 더 오래산다...성기능 개선 효과도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육류 섭취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날로 심화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육류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채식이 장수와 심혈관 건강 등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새해 지구와 건강을 위해 육류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에 나서는 건 어떨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새해 첫날 공개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음식이 나를 만든다 : 쌍둥이 실험(You Are What You Eat : A Twin Experiment)' 스트리밍을 권한다. 이 다큐가 당신의 고민을 확신으로 바꿔줄 것이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음식이 나를 만든다'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 4쌍을 대상으로 8주에 걸쳐 식단을 바꿨을 때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담았다. 식단은 채식과 육류와 유제품이 포함된 혼합식으로 구분했으며 스탠퍼드대학 쌍둥이 영양 연구센터에서 진행됐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채식, 다른 한 명은 혼합식을 먹었다. 첫 4주는 제작진이 배달해주는 음식만 먹었고, 나머지 4주는 출연자들이 직접 채식과 혼합식을 만들어 먹었다.
실험의 목적은 식단 변화에 따른 체성분과 미생물 및 장내 세균 구성, 텔로미어 손실, 내장 지방, 성기능 등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었고 결과는 분명했다.
채식을 한 참가자들의 내장지방은 2주만에 0.2㎏이 줄은 반면, 혼합식을 한 참가자들은 내장지방이 오히려 증가했다. 육식을 끊으면 근육이 빠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채식을 하며 운동을 해도 근육량이 늘었다. 생식기 혈관을 통해 성기능도 측정했다. 그 결과 채식을 한 참가자 흥분지수가 383% 증가해 212%에 그친 혼합식 참가자 흥분지수를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채식으로 심혈관 위험을 낮추고, 내장지방을 줄여 노화를 늦추고 더 장수하며 성기능까지 개선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스탠퍼드대학이 발표한 연구 결과와 동일한 것이다.
'음식이 나를 만든다에 나오는 전문가 출연진도 화려하다. 비건 치즈의 여왕 미요코 쉬너, 대체 단백질 기업 임파서블푸드 창업자 팻 브라운, 미슐랭 3스타 셰프 대니얼 흄, 미국 상원의원 코리 부커, 공중보건 영양사 트레이시 맥쿼터, 클린 디스럽션의 저자 토니 세바, 대체육 기업 프라임루츠 창업자 킴벌리 르, 위키드 키친의 공동 창업자 채드 사노 등 유명 셀럽들이 등장한다.
특히 뉴욕에서 채식 열풍을 일으킨 스타 셰프 흄의 출연이 주목받고 있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자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상을 수상한 일레븐 매디슨 파크의 소유주인 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메뉴에서 육류를 빼고 차와 커피를 제외한 유제품을 모두 없앴다. 그의 행보는 뉴욕 레스토랑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상당수 레스토랑들이 비건 레스토랑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흄은 다큐에서 "솔직히 말해서 상황이 많이 변했다"라며 "야생에서 자라던 동물들이 이제는 사육되고, 예전에는 구할 수 없던 식재료들을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의 질이 우리 눈 앞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축산업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깨닿고 있으며 수산업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도 알고 있다"라도 덧붙였다. 이어 "오랫동안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충분히 의심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라며 "심각한 상황을 인지했다면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