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 달성,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전환에 달렸다
탈탄소화 달성,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전환에 달렸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8.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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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탈탄소화 달성 위해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생산량 50%로 늘려야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확대 위한 기회와 한계 공존...지역 국가들 협력 중요
탈탄소화 달성을 위해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전환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식물성 계란을 생산하는 저스트 에그의 제품
탈탄소화 달성을 위해 아태 지역 대체 단백질 전환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식물성 계란을 생산하는 저스트 에그의 제품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오는 2060년까지 탈탄소화를 달성하려면 전체 단백질 생산량을 50%가량 대체 단백질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리서치 인게이지먼트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의 단백질 전환 차트(Charting Asia’s Protein Transition)'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아태 지역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 단백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파키스탄을 집중 조명한 이 보고서는 단백질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10개국 모두 단백질 생산에 따른 탄소 배출량 목표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는 육상 가축과 해산물을 포함해 전 세계 동물성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대체 단백질 전환 없이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정한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1.5℃ 상승으로 제한하는 것을 달성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는 2060년까지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태 국가들의 대체 단백질 생산량이 30~90% 증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15.5%를 차지한다. 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비건 식단은 육류 및 유제품 위주의 식단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 지역은 중국과 홍콩, 호주 등 세계 최대 육류 생산국이자 육류 소비국들이 모여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선, 계란 생산국이며 인구 감소에도 오는 2030년까지 육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우 2060년까지 전체 단백질 소비량의 50%를 대체 단백질로 채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집약적인 축산업을 산림 훼손과 생물다양성 손실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은 오는 2030년까지 산림 훼손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체 단백질 생산량의 절반을 대체 단백질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아태 지역은 기회와 한계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대체 단백질 싱크탱크 굿푸드 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 APAC는 아태 지역에서 대체 단백질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는 전체의 30% 이상으로 일부 국가의 경우 대체 단백질 생산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와 연구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태 지역은 세계에서 대체 단백질 소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 소비자들이 대체 단백질 섭취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육류 소비를 줄이면 토지와 물, 동물,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산림 훼손과 생물다양성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라며 "아태 지역 국가들이 협력해 대체 단백질 제조 인프라을 확장하고 관련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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