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푸드 인스티튜트 "진짜 우유 단백질 들어 있다...소비자 이해 돕는 것"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젖소에서 짠 우유가 아닌 대체 우유에 '우유'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 대체육을 두고 벌어진 용어 논란이 대체 우유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푸드테크 전문지 AFN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낙농가를 대표하는 전국우유생산자협회(NMPF)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대체 우유에 '우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며, 이를 적극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NMPF는 서한에서 대체우유 생산업체 스프라우트(Sprouts)가 최근 선보인 대체우유 브랜드 '보어드 카우(Bored Cow)'가 제품 라벨링에 쓴 '동물성 유제품이 함유되지 않은 우유'라고 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보어드 카우에는 발효로 얻은 유청 단백질(β-락토글로불린)이 함유돼 있고, 이는 젖소에서 얻은 유청 단백질과 생물학적으로 동일하다. 다른 점은 유청 단백질에 물과 기름, 설탕, 비타민, 미네럴 등을 섞어 최종 제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현재 대체우유를 생산하는 많은 기업이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네슬레의 대체우유는 '동물성 유제품 음료', 스트라이브 뉴트리션은 '동물성 우유'라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NMPF는 이런 제품들이 우유라는 단어를 마음대로 사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청 단백질이 함유돼 있지만 전통적으로 '우유'라는 단어는 '건강한 젖소의 유즙 분비물'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짐 멀흔 NMPF 최고경영자(CEO)는 "대체우유를 우유라고 부르는 것은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차라리 '합성 유청 음료'라고 표기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우유는 300가지 이상의 영양소를 함유한 매우 복잡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인데 유청 단백질 하나에 설탕 등을 첨가한다고 전통적인 우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잘못된 용어가 사용된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돼 소비자 혼란이 악화되기 전에 지금 당장 FDA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NMPF의 이런 주장에 대해 대체 단백질 비영리 싱크탱크 '굿푸드 인스티튜트'는 "동물성 유청으로 만든 제품에는 합성 대체물이 아닌 진짜 우유 단백질이 들어 있다"라며 "제품 라벨에 우유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보어드 카우는 "대체우유 라벨링에 관해선 FDA의 최근 지침을 따르고 있다"라며 "소비자가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FDA는 현재 우유에 대해 '건강한 젖소에서 완전히 착유해 얻은 초유가 거의 없는 유즙 분비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건강하지 못한 우유를 선별하기 위한 정의로 대체 유제품의 용어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FDA는 곧 동물 유래 식품에 대한 식물성 대체 식품의 라벨링 구체적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