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11〉 투자한 기업만 20개...알고 보면 원헬스 기업 투자홀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11〉 투자한 기업만 20개...알고 보면 원헬스 기업 투자홀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1.0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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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큼 환경에도 '진심'...왕성하게 원헬스 기업 투자하는 헐리우드 최고 스타
대체 단백질·친환경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환경보호 활동 만큼 원헬스 기업 투자도 진심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셀럽은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명 셀럽이 투자자로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기업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오른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기획에서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 '원헬스(One-Health)' 기업 투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과 그들이 투자한 기업을 소개한다.

헐리우드 최고 스타이자 환경운동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헐리우드 최고 스타이자 환경운동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연기만큼 환경에도 '진심'...왕성하게 원헬스 기업 투자하는 헐리우드 최고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이자 가장 유명한 환경운동가로 꼽힌다. 지난 1991년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6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2016년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타이타닉', '갱스 오브 뉴욕', '인셉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돈룩업'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을 설립해 왕성한 환경운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에 대한 음모', '11번째 시간', '비포 더 플러드' 등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한편 디카프리오 재단을 통해 해양 보호와 아마존 정글 보호, 코끼리 보호 등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환경에 대한 그의 진심은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잘 드러난다. 디카프리오의 수상 소감은 다음과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레버넌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나 작년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었으며 저희는 촬영 당시 눈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남쪽 끝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인류와 동물이 당면한 가장 긴급한 위협이며,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산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맙시다. 저 또한 오늘 밤 이 영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환경에 대한 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원헬스 기업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왕성한 영화 활동과 환경보호 활동 만큼이나 투자자 활동도 대단하다. 현재까지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기업은 총 20개로 주로 핵심 키워드는 '대체 단백질'과 '친환경'이다. 투자 외 대체 유제품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퍼펙트데이'의 지속가능성 위원회 어드바이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투자한 기업 중 주요 원헬스 기업을 소개한다.

 

◆상용화를 앞둔 배양육 분야 선구자 '모사미트'

모사미트(Mosa Meat)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배양육 제품을 선보인 스타트업으로 이 분야 최고 기술을 가진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배양육은 동물 줄기세포를 채취해 배양액에 넣어 세포를 만드는, 일명 '실험실 고기'다. 고기를 얻는데 기존 가축 사육보다 에너지 사용량은 55%, 토지 사용량은 99%까지 줄일 수 있다.

모사미트는 지난 2019년 동물 성분이 없는 무혈청 배양액을 개발해 배양육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규모 소고기 배양육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모사미트는 현재까지 7번의 투자 라운드에서 총 9,600만 달러(약 1,22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디카프리오는 2021년 9월 완료된 시드(Seed) 라운드 투자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디카프리오가 모사미트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 최초 배양육 스테이크 개발...CJ제일제당도 투자한 '알레프팜스'

알레프팜스가 공개한 배양육 스테이크(이미지 출처 : 알레프팜스 홈페이지)
알레프팜스가 공개한 배양육 스테이크(이미지 출처 : 알레프팜스 홈페이지)

디카프리오가 모사미트와 같은 시기에 투자한 알레프팜스(Aleph Farms)는 소에서 분리한 비유전자 조작 세포에서 고기를 생성하는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8년 전 세계 최초로 배양육 스테이크를 선보였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현재는 기존 스테이크와 비교해 맛과 식감 등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창업 후 현재까지 4번의 투자 라운드에서 총 1억 1,940만 달러(약 1,517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부다비 국부 펀드 디스럽트AD와 글로벌 식품기업 카길 등이 1억 500만 달러(약 1,334억 원) 규모로 지난 2021년 7월 완료된 시리즈 B 투자에 참가했으며 해당 투자에는 국내 기업 CJ제일제당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카프리오는 같은해 9월 완료된 벤처 라운드 투자에 단독 참가했다.   

 

◆영국 슈퍼스타 루이스 해밀턴이 창업한 비건 레스토랑 '니트 버거'

니트 버거에서 판매 중인 비건 제품들
니트 버거에서 판매 중인 비건 제품들

디카프리오가 지난해 4월 투자에 참여한 '니트 버거(Neat burger)'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건 레스토랑 중 하나다. 햄버거와 샐러드, 쉐이크, 브라우니 등 모든 제품을 식물성 원료로 만든다.

니트 버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디카프리오의 투자 외에도 영국의 슈퍼스타로 꼽히는 루이스 해밀턴이 창업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포뮬러 원(F1) 레이서로 기사 작위까지 받은 해밀턴은 환경과 동물복지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으로도 유명하다.

니트 버거는 현재 영국 리버풀과 뉴욕, 두바이 등 전 세계에서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을 집중 공략해 매장 1천 개 이상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000만 달러(약 381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구찌가 키우는 대체 가죽 스타트업 '비트로랩스'

비트로랩스가 만든 대체 가죽(이미지 출처 : 비트로랩스 홈페이지)
비트로랩스가 만든 대체 가죽(이미지 출처 : 비트로랩스 홈페이지)

비트로랩스(VitroLabs)는 대체 가죽을 만드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다. 동물 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가죽을 만드는 기업으로 럭셔리 브랜드 '구찌'를 운영하는 '케링' 그룹이 투자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비트로랩스는 배양 가죽 생산을 위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동물 세포 배양으로 가죽을 생산해 환경적 부담을 줄인 것은 물론 불필요한 동물 희생을 없애 동물복지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비트로랩스는 지난 2016년 창업 이후 3번의 투자 라운드에서 총 5,440만 달러(약 69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디카프리오는 지난해 5월 완료된 4,740만 달러(약 601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폐플라스틱 활용해 신발 만드는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 '로키

디카프리오가 가장 최근에 단행한 원헬스 기업 투자는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 '로키(LØCI)'다. 지난 2014년 영국에서 창업한 로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신발을 만드는 등 100% 재활용 가능한 원료 사용으로 유명하다.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불필요한 재고를 확보하지 않고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월단위로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스니커즈이자 유명 연예인들이 착용샷을 올리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최근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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