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탄소 배출에 동물복지 훼손까지...칠면조 요리 계속 먹어야 하나?
막대한 탄소 배출에 동물복지 훼손까지...칠면조 요리 계속 먹어야 하나?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1.2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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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소비로 추수감사절에만 탄소 78.6만 톤 배출...10만 가구 연간 에너지 소비와 맞먹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4,600만 마리 소비...35%는 먹지 않고 버려져
칠면조, 생산과 조리에서 많은 탄소 배출...동물복지 훼손하는 공장식 축산도 문제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인 칠면조 구이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인 칠면조 구이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부활절 주식으로 쓰이는 칠면조 요리가 막대한 탄소발자국 발생과 동물복지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원그린플래닛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추수감사절 만찬의 탄소발자국' 보고서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기간에만 칠면조 소비로 78만 6,600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만 가구가 1년 동안 에너지를 소비하며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치다.

미국과 캐나다의 최대 명절로 꼽히는 추사감사절은 가족이 모여 칠면조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나눠먹는 행사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주 목요일, 캐나다는 10월 둘째주 월요일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넷째주 금요일은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로 보통 일요일까지 4일 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칠면조는 추수감사절에 먹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로 치면 추석 송편, 설날 떡국과 같은 음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동안 식탁 위에 오르는 칠면조의 수는 4,600만 마리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칠면조 2,200만 마리, 부활절 기간에 1,900만 마리가 소비된다. 중량 16파운드(7.25kg) 칠면조 한 마리를 전기 오븐에서 요리하는데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34.2파운드다. 이는 다른 추수감사절 음식인 롤 비스켓, 구운 브뤼셀, 으깬 감자, 크랜배리 소스 및 애플파이 등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더한 것과 같다. 온 가족이 즐겁게 칠면조 요리를 먹기 위해 막대한 탄소 배출량을 유발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환경적 비용을 감수하고 식탁의 올린 칠면조 요리의 상당수가 먹지 않고 버려진다는 점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판매된 칠면조의 35%가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칠면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54%로 증가한다. 육류 쓰레기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매립지로 보내진다. 다른 폐기물과 마찬가지고 썩는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

추수감사절부터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으로 길러지는 칠면조 사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 원그린플래닛은 사육되는 칠면조 대부분이 청소되지 않은 좁은 우리에서 길러지며, 움직임이 제한된 칠면조들이 우리 철장에 부딪쳐 가슴에 많은 상처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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