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으로 암평아리만 낳는 닭 나왔다...수평아리 대량 학살 종식 기대
유전자 편집으로 암평아리만 낳는 닭 나왔다...수평아리 대량 학살 종식 기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2.1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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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염색체 유전자 편집으로 수컷 배아 발달 막아...암평아리로 부화되는 알만 낳는 '골다 암탉' 등장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유전자 편집으로 암평아리로만 부화하는 알을 낳는 암탉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식품전문매체 푸드인그리디엔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닭의 동물복지 강화와 농가 생산성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동물복지단체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휴민 컴퍼니(Huminn Company)'와 이스라엘 농식품 리서치 허브 '볼캐닉 인스티튜트(Volcanic Institute)' 후원을 통해 암평아리로 부화되는 알만 낳는 암탉 유전자 편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편집의 핵심은 성염색체 유전자 편집으로 수컷 배아의 발달을 막는 것이다. '골다 암탉(Golda hen)'으로 명명한 이 유전자 편집 암탉은 암평아리로 부화되는 알만 낳는데 성공했으며 연구팀은 부화된 평병아리를 건강하게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평아리로 부화하는 알만 낳는 암탉이 실제 여러 규제를 통과하고 상용화되면 동물복지 측면에서 엄청난 논란이 되어 온 수평아리 대량학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식용을 위해 사육되는 닭은 70억 마리로 추산되며 연간 2조 개의 계란이 생산된다. 계란을 얻기 위해 암탉만이 사육되며 수탉은 거의 대부분이 병아리 상태로 도살된다. 휴민 컴퍼니에 따르면 암탉 한 마리당 수평아리 한 마리가 도살되고 있다.

연구를 후원한 CIWF의 피터 스티븐슨 수석정책고문은 "CIWF는 일반적으로 유전자 편집을 극도로 경계하지만 이번 연구는 매년 수백만 마리의 수평아리가 의미 없이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후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알을 낳는 골다 암탉만 유전자 편집될 뿐 골다 암탉이 낳은 알도,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도 유전자 편집되지 않는다"라며 "향후 연구는 골다 암탉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정도의 수명을 가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다 암탉의 등장은 산란계 농가의 소득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골다 암탉 도입으로 병아리를 감별해 수평아리를 골라내고 이를 도살하는데 드는 비용을 최대 5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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