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다가 아니다!"...네덜란드 '디자이너 펫' 거래 전면 금지 나서
"귀여운 게 다가 아니다!"...네덜란드 '디자이너 펫' 거래 전면 금지 나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1.2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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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 인위적 교배로 특정 외모를 갖게 만든 '디자이너 펫' 거래 금지 법안 마련
디자이너 펫, 특이한 외모로 인기지만 평생 심각한 건강 문제 안고 살아
평평한 얼굴과 주름 등 특이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프렌치 불독. 대표적인 디자이너 펫이다.
평평한 얼굴과 주름 등 특이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프렌치불독. 대표적인 디자이너 펫이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네덜란드가 얼굴이 평평한 강아지나 귀가 접힌 고양이 등 인위적 교배를 통해 특정 외모를 갖게 만든 일명 '디자이너 펫(Designer pets)' 거래를 금지할 방침이다.

네덜란드 문화자연식품부는 성명을 통해 "인간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나 귀여움을 위해 죄없는 동물의 일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다지이너 펫을 거래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라며 "어떤 반려동물도 인간이 원하는 외모 때문에 고통받는 일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화자연식품부는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의회 통과를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법안에는 디자이너 펫 신규 소유와 이 동물들을 광고에 활용하는 행위는 물론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4년 인위적 교배를 통한 디자이너 펫 생산을 금지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주둥이가 두개골 길이의 절반 이하의 개도 디자이너 펫 품종에 추가했다. 이번 조치로 디자이너 펫 수입과 거래를 막아 새로운 디자이너 펫 소유를 완전히 금지할 방침이다.

디자이너 펫은 그동안 특이한 외모로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수요가 급증해 왔다. 유명 스타들이 자신이 키우는 디자이너 펫 반려동물을 SNS에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제는 인위적 교배로 탄생한 디자이너 펫이 건강에 큰 문제를 갖고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간다는 점이다.

프렌치불독과 시추, 퍼그, 페키니즈 등 얼굴이 평평한(flat-faced) 디자이너 펫은 호흡 곤란과 심혈관 질환, 안구 돌출, 피부 질환, 치아 부교정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다. 평평한 얼굴 때문에 코가 짧아 숨쉬는 것은 물론 밥을 먹는 것도 불편하다. 퍼그의 경우 90%가 이런 현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름이 과도하게 많아 피부가 접히면서 피부염을 앓는 경우가 빈번하다. 안구 돌출로 각막 손상 등 다양한 안과 질환도 겪는다.

피트 아데마 문화자연식품부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비뚤어진 두개골  모양을 가진 개는 평생 두통에 시달리며 접힌 귀를 가진 고양이는 휘어진 연골로 평생 고통을 안고 산다"라며 "새로운 법안이 도입되면 디자이너 펫의 신규 거래는 금지되지만 현재 디자이너 펫을 소유한 반려인들은 해당 동물이 죽을 때까지 키울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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