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한농대 교수 ”한우 고급육 브랜딩, 해외·국내 생산 투 트랙 전략 필요“
이원영 한농대 교수 ”한우 고급육 브랜딩, 해외·국내 생산 투 트랙 전략 필요“
  • 한상윤 기자
  • 승인 2020.02.1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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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재래 단일 품종 강점이지만 해외 사육 안 돼 인지도 낮아
소고기 등급제 도입 20년...한우 고급육 생산 사육기술 향상

[데일리원헬스=한상윤 기자] ”한우도 일본 와규처럼 해외 생산 한우와 국내 생산 한우 두 가지 트랙으로 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와규는 미국, 호주 등지에서 다양하게 사육돼 전 세계인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고급육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원영 한국농수산대학교 한우학과 교수는 한우의 고급육 브랜딩을 위해 해외 생산과 국내 생산 분류를 통한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내산 소고기 인정 기준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했다.

 

◆ 한우, 재래 단일 품종 강점이지만..."해외 사육 안 돼 인지도 낮아"

이 교수는 한우의 가장 큰 경쟁력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재래종을 활용한 단일 품종이라는 점을 꼽았다. 젖소의 경우에는 홀스타인, 돼지의 경우 3원 교잡(요크셔, 랜드레이스, 듀록) 등 해외 유래 품종 가축을 이용해 개량했지만, 한우는 재래 단일 품종을 개량해 국내에 정착한 사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이 한편으로는 되려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와규는 해외에서도 사육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만, 한우는 해외에서 사육되지 않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에서만 사육돼 정액 생산 및 공급이 국가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밖에 없고, 생산 농가들의 정액 선호도에 의해 근친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영 한국농수산대학교 한우학과 교수
이원영 한국농수산대학교 한우학과 교수

 

◆ 소고기 등급제 도입 20년...한우 고급육 생산 사육 기술 향상

이 교수는 도입 20년이 넘은 소고기 등급제에 대해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사육 기술이 향상되고, 국내 한우 산업을 안정화시키는 데 현재까지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소고기 등급제를 기준으로 한우는 근내 지방 형성에 의해 고급육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근내에 지방을 침착시키기 위해서 30개월 이상 장기 사육이 필요했지만, 한우 개량으로 한우 사육 월령이 단축되었고, 이에 맞는 사료 배합 매뉴얼이 사료 급여 지침에 담겨있다.

한 나라의 사료 급여 지침은 그 나라 축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국내 사육 환경에 맞춘 사료 급여 지침이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가축사양표준은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료 급여 지침으로 지난 2002년 처음 제정됐다. 이후 최신 축산 흐름과 변화를 반영해 2007년 1차, 2012년 2차, 2017년에는 3차 개정 연구가 이뤄져 세 차례 개정판이 발간돼 국내 축산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3차 한우 개정판에서는 생산 농장의 효율적인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사육 월령 단축을 위해 영양소 요구량을 강화했다. 또한 비육소뿐 아니라 암소의 영양소 요구량 추정 산정식도 개선해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한우 브랜딩을 위해 ”현재 지역 단위 한우 브랜드는 철저한 사양·생산·유통 단계 관리를 통해 브랜드육으로 육성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ㅇㅇ지역에서 ㅇㅇ한우 사양 표준 및 사료 섭취를 통해 생산된 한우’라는 식으로 공산품처럼 균질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 컨트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자 단위별로 기본 사양 방법에서 드레싱 첨가 등을 통해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높은 소고기 등의 생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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