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기후위기 속에서 찾은 희망의 빛...2023년 발견한 긍정적 변화들
[아듀 2023] 기후위기 속에서 찾은 희망의 빛...2023년 발견한 긍정적 변화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2.2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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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 세계에서 기후위기 본격화...기후변화 대응 목소리 높아져
주류가 된 기후변화 담론 등 파리 기후협약 이후 긍정적 변화도 나타나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에 걸친 전례 없는 이상 기후로 기후변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3년이었다. 봄부터 이어진 가뭄과 이상 고온은 여름 홍수와 불볕 더위로 이어졌고, 가을부터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고온과 태풍 피해가 컸다. 특히 이상 고온으로 인해 그리스와 하와이 등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산불이 발생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계속해서 치솟는 지구 온도, 줄지 않는 화석연료 배출량, 늦어지는 재생 에너지 전환 등 환경에 관한한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 힘든 한 해였다. 하지만 짙은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있기 마련이다. 다가오는 새해를 조금이라도 희망 차게 맞을 수 있는 소식을 전한다. 독일의 비영리기구 뉴기후연구소(NewClimate Institute)가 최근 보고서에서 선정한 2015년 파리 기후협약 이후 나타난 긍정적인 주요 변화 5가지다.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시민

◆주류가 된 기후변화 담론

10년 전만 해도 일부에서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크게 바꼈다. 영국 BBC가 지난 2014년 전 세계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만이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이 수치는 2020년에 60%로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유엔개발계획(UNDP)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가 전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더욱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응답자 85%가 기후변화를 전 세계적인 비상 사태로 여겼다. 서유럽인과 북미인의 72%, 아랍 국가의 64%,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63%,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61%가 이에 동의했다.

기후위기 문제는 이제 전 세계 정책 및 정치 담론의 중심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향후 기후변화 위기 대응 논의의 원천이 될 것이다.

 

파리 기후협약 이후 대다수 국가가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대다수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 설정과 낮아진 온도 상승 예측

지난 2015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부탄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나라는 90개 이상이다. 이들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과거에는 점진적인 배출량 감축을 기조로 감축 분야와 국가 간 배분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한 탈탄소와 이를 통한 탄소중립이 중심이 됐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자는 파리 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많은 국가들의 탄소중립 목표 설정으로 예상 배출량 곡선은 완만해졌다. 덕분에 지난 2015년에는 오는 2100년까지 기온이 3.6~3.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예상치는 2.7℃로 낮아졌다.

 

기업의 그린워싱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를 향한 기후변화 대응 압력 증가

파리 협정 이전에는 기업과 투자자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의 핵심 주체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기후변화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많은 기업이 주기적으로 기후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기업 신뢰도와 직결되면서 이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기술 개발 등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친환경 혁신이 기존 비즈니스모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 세계 자산 투자자 84%가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실행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약 53% 증가한 수치다.

또, 시민단체와 각국 정부가 기업의 그린워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화면서 기업이 대중을 속이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린워싱을 한 기업은 소송을 당하는 등 올바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압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재생 에너지인 풍력 발전

◆화석 연료보다 저렴해진 재생 에너지

과거에는 경제성 측면에서 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와 비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재생 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 육상 및 해상 풍력 발전 비용은 60~90% 하락했다. 이제 전 세계 90%의 지역에서 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보다 저렴해졌다. 덕분에 전력 시스템은 태양광과 풍력, 수자원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석 연료에 1달러가 투자될 때 재생 에너지에는 1.70달러가 투자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5년 전 이 비율은 1:1이었다.

 

충전 중인 전기차의 모습

◆전기차의 빠른 대중화

유럽경제지역(EEC)과 캐나다, 칠레, 미국의 여러 주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가 단계적으로 퇴출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전기차는 지난 10년 동안 리튬 이온 배터리 가격이 80% 하락하면서 대중화에 들어섰다. 

배터리 효율 제고과 충전소 확대,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이 예고된 만큼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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