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몽펠리에, 대도시 중 최초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 시행
佛 몽펠리에, 대도시 중 최초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 시행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2.2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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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전면 무료화...버스·트램 공짜로 이용 가능
대중교통 무료화로 자가용 사용 억제...파리 등 다른 대도시 확대는 의문
몽펠리에에서 운행 중인 트램. 24일부터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가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에 나섰다. 대중교통 이용 확대로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도시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몽펠리에시는 24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대도시 중 처음으로 대중교통 전면 무료 서비스를 시행했다. 몽펠리에 지역 주민들은 무료 교통패스를 이용해 시에서 운행되는 버스와 트램을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몽펠리에시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주말 대중교통 무료 서비스를 도입해 그 효과를 실험해 왔다. 2021년에는 주중 18세 미만과 65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 실험으로 충분한 배기가스 절감 효과를 확인한 몽펠리에시는 올 초 연내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미셸 델라포스 몽펠리에 시장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도입함을써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태적 전환에 도움이 되는 사회 정의와 진보에 대한 대담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중교통 무료화의 가장 큰 목적은 자가용 사용을 줄여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하는 것이다. 또, 인구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몽펠리에가 프랑스에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 첫 도시는 아니지만 인구 30만 명 이상 대도시 중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몽펠리에는 인구 약 30만 명으로 프랑스에서 7번째로 큰 도시다.

지난 2015년 교통 관리가 지방 정부로 분권화된 이후 프랑스의 여러 도시에서 이 같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 인구 20만 명의 덩케르크는 대중교통 무료 서비스를 도입한 가장 큰 도시였으며, 지난 2018년 대중교통 무료 서비스로 버스 이용객 수가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마르세유 인근 도시 오바뉴, 항구 도시 칼레, 서부 니오르 코뮌 등 39개 지역과 도시가 대중교통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몽펠리에가 프랑스 대도시의 대중교통 무료화 시대를 열었지만 이 같은 조치가 파리 등 더 큰 도시들로 확대될 지는 미지수다. 중소 지자체의 경우 대중교통 티켓 판매가 전체 교통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같은 대도시는 25~40%에 달한다. 이로 인해 파리 등 다른 대도시들은 청년과 노년층, 실업자 등 저소득층에 초점을 맞춘 부분적인 무료 교통수단 이용 정책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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