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티켓' 타투로 새기면 1년 동안 교통비 무료? 이색 프로모션 논란
'기후 티켓' 타투로 새기면 1년 동안 교통비 무료? 이색 프로모션 논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8.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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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기후부 '클라이마티켓' 타투로 새기면 대중교통 1년 무료 혜택 제공
"젊은이 몸을 광고판으로 악용" VS "개인의 선택, 문제 없다" 논란 팽팽
오스트리아 대중교통을 하루 3유로에 이용할 수 있는 '클라이마티켓'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기후 티켓' 이름을 몸에 타투로 새기면 1년간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이 이벤트에 참가할 것인가? 오스트리아 정부가 실제 이런 프로모션를 진행하면서 젊은이들의 몸을 광고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오스트리아 기후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 하루 3유로에 오스트리아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클라이마티켓(Klimaticket)'을 타투로 몸에 새기는 사람들에게 1년간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로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간 티켓은 오스트리아의 거의 모든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1년 사용 비용은 1,095유로(약 157만 원)로 선불로 구매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인구 900만 명 중에 약 25만 명이 이 티켓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노레 게베슬러 오스트리아 기후부 장관은 지난주 장크트푈텐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해 '게베슬러가 앞정선다'라고 적힌 타투를 공개하며 프로모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축제 참가자들은 1년 동안 오스트리아 전역을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클라이마티켓'을 몸에 새길 것을 제안받았으며 오스트리아 기후부는 해당 축제에서 3명, 현재까지 총 6명이 타투를 하고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각 행사에서 혜택을 받는 사람을 3명으로 제안하고 클라이마티켓 외에 기후 변화와 관련된 다른 타투 디자인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클라이마티켓 타투 참여를 독려하는 SNS 게시물(이미지 출처 - 클라이마티켓 인스타그램)

젊은이들의 몸을 빌려 기후 티켓 홍보를 하는 기후부의 프로모션은 현지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현지 언론인 스탠다스신문은 기후부의 타투 프로모션을 '지속 가능한 어리석음'이라고 비판했고, 중도 성향 일간지 Salzburger Nachrichten은 '적나라한 냉소주의'라고 일갈했다. SNS 등에도 정부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기후부는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게베슬러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축제 참가자들이 술에 취하지 않는 낮에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만 대상으로 한다"라며 "실제 프로모션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타투를 한 상황에서 추가로 타투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부후는 논란을 인식해서인 듯 올해 추가적인 이벤트 진행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내년에도 무료 티켓 제공 프로모션을 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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