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유통 등에서 탄소 저감 관련 상업화 기술 가진 기업 발굴 목표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코카콜라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규모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성명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억 3,770만 달러(약 1,745억 원) 규모의 일명 '코카콜라 지속 가능성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펀드에는 코카콜라와 주요 8개 보틀링 파트너가 각각 1,500만 달러(약 190억 원)를 출자했다. 보틀링 파트너는 코카콜라에서 공인된 농축액을 구매해 이를 생수나 탄산수와 결합해 최종 음료로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를 말하며 코카콜라와 보틀링 파트너를 합쳐 '코카콜라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2021년 기준 코카콜라의 보틀링 파트너는 225개로 이중 상위 5개 파트너가 전 세계 물량의 41%를 차지한다. 이번 펀드 조성에 참여한 8개 보틀링 파트너는 아르카 컨티넨탈, 코카콜라 보틀링 컴퍼니 유나이티드, 코카콜라 컨솔리데이티드,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CCEP), 코카콜라 FEMSA, 코카콜라 HBC, 레예스 코카콜라 보틀링, 스와이어 코카콜라다. 이들은 전 세계 코카콜라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맡고 있다.
코카콜라 지속 가능성 펀드는 포장, 냉난방, 시설 탈탄소화, 유통 등의 분야에서 코카콜라 시스템의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발 초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아닌 상업화 단계에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 기업 발굴과 투자금 집행 등 펀드 운용은 북미 지역 벤처캐피털(VC) 그레이크로프트가 맡는다.
새로운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친환경 포장재 기술을 가진 기업이 될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오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의 전환을 공언한 바 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제품의 최소 25%를 리필이나 반환 가능한 병이나 재사용 패키지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코카콜라의 페트병에는 재활용 소재가 15%만 포함돼 있다. 코카콜라는 이 비율도 오는 2030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기술 발굴과 적용이 요구되고 상황이다. 펀드가 개발 초기 기업이 아닌 상용화 단계의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투자 대상 기업도 이미 일부 확보했다. 부분적으로 오염된 PET 폐기물을 식음료용 포장재로 사용 가능하게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오니카 테크놀로지스(Ioniqa Technologies)'와 '큐어 테크놀로지(CuRe Technology)' 등이 대상이다.
존 머피 코카콜라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카콜라 지속 가능성 펀드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발굴해 이를 코카콜라 시스템과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성과 탄소 저감을 위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가 커다란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