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가자 지구 환경 '재앙적' 피해...모든 예측 뛰어넘는 피해 발생
전쟁으로 가자 지구 환경 '재앙적' 피해...모든 예측 뛰어넘는 피해 발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2.2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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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지구에 2.5만 톤 폭탄 투하...가자 지구 환경 피해 '재앙적'
환경 피해 공중보건 위협으로 이어져...폭증하는 쓰레기 문제도 심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가자 지구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 10월 7일 이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환경적 재앙을 맞고 있다고 유로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유로메드 인권 모니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현재까지 가자 지구에 투하한 폭탄은 약 2만 5,000톤(t)으로, 이는 핵폭탄 2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로 인해 현재 가자 지구의 토양과 공기의 질이 심각하게 오염됐다. 지난 2020년 유엔 보고서에서 이미 식수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수자원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 백린탄을 투하했다. 백린은 인간과 동물, 환경에 심각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백린이 연소하며 발생하는 강렬한 열은 토양의 물리적 구조와 화학적 특성을 모두 변화시켜 비옥도를 떨어뜨리고 토양 매개 질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전,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23일간의 전쟁으로 농지의 17%가 '회생 가능성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폐허'가 돼버렸다. 현재 전쟁이 70일이 넘은 시점에서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 많은 환경 전문가들의 우려다. 

나스린 타미미 팔레스타인 환경품질청(PEQA) 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가자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재앙적인 수준"이라며 "종합적인 현장 평가 결과 모든 예측을 뛰어넘는 피해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예측을 뛰어넘는 환경적 피해가 공중보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미미 청장은 "잔해 속에 묻힌 시신들, 위험한 의료 폐기물, 병원과 담수화 시설의 폐쇄로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라며 "이대로는 공중보건 재앙이 다가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쟁 이후 가자 지구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과 설사, 이, 옴 등의 질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가자 지구에 넘쳐나는 쓰레기도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전쟁으로 피난민이 몰리면서 가자 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는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칸유니스 지방 정부에 따르면 하루에 발생하는 고형 쓰레기가 기존 150톤에서 450톤 이상으로 증가했다. 쓰레기는 폭증하는데 트럭과 굴삭기, 연료 공급이 부족해 전쟁 전처럼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3번만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수거된 쓰레기는 폭격으로 초토화된 기존 매립지 대신 임시 매립지로 옮겨지는데 이마저도 수용량을 훨씬 초과한 상태다.

오마르 마타르 칸유니스 보건 및 환경 총괄은 "인구가 폭증하면서 늘어난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로 악취와 벌레, 쥐가 들끓고 오염물질이 방치돼 환경과 건강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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