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에서 퇴출될 경우 전 세계 식량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가금류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35개국에서 빈곤층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비영리기구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는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시킬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악화된 글로벌 식량 위기 해결이 늦어져 기아 문제가 더 심각해질 거라고 밝혔다.
마티아스 모게 세계기아원조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는 규탄받아 마땅한 행위로 국제사회의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지만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열린 소통이 필요하다"라며 "식량 문제 악화를 막기 위해선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겪었던 식량 위기에서도 러시아는 G8 구성원으로 전 세계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국제사회가 러시아 G20 퇴출로 인한 식량 및 기아 문제 악화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로운 식량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옥수수 수출량의 16%를 차지하는 두 나라의 출하량 감소로 국제 곡물시장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앙아시아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식량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기아원조의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의 G20 퇴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G20 퇴출을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오는 2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할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