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올 봄 파종 39%↓...곡물 수확도 악영향
우크라, 전쟁으로 올 봄 파종 39%↓...곡물 수확도 악영향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3.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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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향으로 파종 농경지 크게 줄어...국제 곡물 가격에 악영향 우려
전쟁으로 올 봄 우크라이나의 파종 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사진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 밀 밭 모습.
전쟁으로 올 봄 우크라이나의 파종 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사진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 농장의 곡물 생산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쟁 영향으로 올 봄 우크라이나 곡물 파종 면적이 39% 감소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보도했다. 지난해 겨울 파종한 농작물 생산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시장조사업체 APK-Inform가 1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 봄 곡물 파종이 실시된 우크라이나 농지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470만 헥타르에 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총 770만 헥타르에 파종해 8,600만 톤의 곡물을 수확했다. APK-Inform은 우크라이나의 올해 예상 곡물 수확량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APK-Inform는 리포터에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 이후 주요 지역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농부들이 곡물을 파종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올 봄 파종한 농경지가 줄어드는 것만이 아니다. 올해 수확을 위해 지난해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파종한 밀과 보리, 호밀 경작지 약 200만 헥타르가 전쟁으로 손상되거나 수확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약 550만 헥타르의 농경지에서만 겨울 곡물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수확량의 28% 손실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으로 봄 곡식 파종 농지가 감소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이번 봄에 가능한 한 많은 작물을 파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호밀, 귀리, 기장, 메밀, 소금, 설탕, 육류 및 가축 수출을 중단하고 밀, 옥수수, 해바라기 기름에 대해선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농업생산자노조는 올해 해바라기씨와 유채씨, 옥수수 파종 면적을 줄이고 메밀, 귀리, 기장과 같은 곡물 파종을 늘릴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의 올 봄 파종 감소는 전쟁 발발 이후 치솟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러시아 역시 밀 등 곡물 수출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유라시아경제연합국(EEU)에 대한 밀과 보리, 호밀, 옥수수 수출을 오늘 6월 30일까지 일시 금지하기로 했면서 지난주 시카고상품거래소 밀 선물 가격은 부셰당 11.07달러로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 독일 코메크츠방크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2분기 밀 선물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19%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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