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식품 가격 급등...4천만 명 극빈층 전락 위기
우크라 사태로 식품 가격 급등...4천만 명 극빈층 전락 위기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3.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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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식품 가격 폭등...전 세계 4천만 명 이상 극빈층 내몰릴 위기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품 가격 폭등으로 4천만 명 이상이 극심한 빈곤에 빠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는 24일, 글로벌개발센터(CG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CGD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등 식품 가격이 과거 급등세를 보였던 2007년과 2010년 수준을 뛰어 넘었다"라며 "지금까지 나타난 식품 가격 급등은 이미 지난 2010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최소 4천만 명 이상이 극심한 빈곤으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식품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에서 극심한 빈곤을 겪은 사람들은 지난 2007년 1억 5,500만 명, 2010년 4,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은행이 정의하는 극빈층은 하루 1.90달러(약 2,319원)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CGD는 가장 우려가 큰 국가들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 수입 비중이 높은 곳들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이집트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터키 등이 당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가 밀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 국가에서 밀 수입을 확대하고 있어 밀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국가에선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식으로 곡물 의존도가 높은 빈곤국들의 고통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케냐 일부 지역에선 빵 가격이 40% 급등했다. 이라크에선 식품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CGD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국가로 분류한 터키에선 물가 급등을 우려한 사람들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GD는 "국제 기구가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인도주의적 도움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며 "다가오는 식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추가 자금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클 것"이라며 "선진국 경제는 올해 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은 경제성장률은 4% 이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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