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사태로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 '주춤'...살충제 제한 논의 못 해
EU, 우크라 사태로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 '주춤'...살충제 제한 논의 못 해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3.25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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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곡물값 상승 부담...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 '흔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태 복원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농업정책 실행이 연기될 전망이라고 축산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25일 보도했다.

EU는 이달 말 열리는 농업장관 회의에서 농업 부문 혁신을 위한 새로운 농업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농업은 EU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EU가 추진 중인 '그린딜'의 핵심이다.
 
EU는 생태 복원을 담보하는 구속력 있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살충제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당 내용 실행을 미뤘다.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집행위원회 농업농촌개발 집행위원은 "당분간 살충제 제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 복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U에서는 특히 살충제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두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값이 치솟는 현 상황에서의 실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살충제 사용 제한은 어쩔 수 없는 생산비용 상승을 불러온다.

EU는 옥수수의 절반을 우크라이나에서, 비료의 3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출하고 있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크다. 전쟁으로 곡물 값이 폭등하고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살충제 사용 제한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농업정책 실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농업 정책으로의 전환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결정한 것으로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식품안전국장은 "EU 농업장관들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살충제 제한 정책을 논의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라 사태로 적절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EU의 새로운 농업정책 발표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기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U 과학자와 식품 전문가 400명은 성명을 내고 "지속 가능한 농업 성장을 통해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며 "살충제 사용 제한 조치 연기는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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