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베트남, 육류 소비 증가로 주요 사료 수입국 '급부상'
경제 성장 베트남, 육류 소비 증가로 주요 사료 수입국 '급부상'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0.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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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세계 5위의 사료 수입국...동남아 최대 수입국 부상
육류 소비 증가로 육류 생산량도 증가...수산물 양식업도 성장세
돼지고기 소시지를 판매 중인 베트남 하장성의 현지 시장 모습
돼지고기 소시지를 판매 중인 베트남 하장성의 현지 시장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경제 성장으로 육류 소비와 생산이 늘고 있는 베트남이 글로벌 주요 사료 수입국으로 성장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세계 5위의 사료 수입국으로 동남아시아에선 가장 많은 사료를 수입하는 나라다.

베트남은 사료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등 곡물 수요를 2014년까지는 내수로 충당해왔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수입량이 자국 생산량을 초과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옥수수가 대량 수입되면서 베트남 내 옥수수 생산량은 정체 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곡물 수요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옥수수 수입량은 자국 생산량을 3배가량 웃돌았다.

베트남이 주요 사료 수입국으로 성장한 이유는 경제 성장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최근 10년간의 소비량을 살펴보면, 2011년 베트남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연간 34kg 수준이었다. 지난해 소비량은 44kg를 기록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육류 소비량이 늘면서 육류 생산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90만 톤이었던 베트남의 육류 생산량은 올해 390만 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 생산량이 줄었지만 가금육과 소고기 생산량이 늘면서 돼지고기 공백을 만회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 소고기를 합친 베트남의 올해 육류 생산량은 ASF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베트남에선 여전히 ASF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돼지 개체수는 ASF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베트남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돼지 개체수는 2,667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사료의 또다른 소비처인 수산물 양식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식된 수산물은 상당수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 수산물 생산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은 84억 달러(약 9조 9,641억 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역이 강화된 지난해와 달리 상황이 개선된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거란 전망이다.

더피그사이트는 "더 많은 육류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가축 사육이 필요하고 더 많은 가축을 먹이기 위해 사료 수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베트남 상황"이라며 "수산물 양식업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료 시장에서 베트남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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