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ASF로 심각한 '타격'...암퇘지 부족·돼지고기 가격 급등 전망
태국, ASF로 심각한 '타격'...암퇘지 부족·돼지고기 가격 급등 전망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12.03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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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ASF로 사육돼지 절반 이상 잃어...낮은 생물보안으로 양돈산업 재건도 '난항'
태국 양돈산업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방역을 진행 중인 태국 양돈농가의 모습.
태국 양돈산업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방역을 진행 중인 태국 양돈농가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 개체수가 급감한 태국에서 돼지 공급 부족과 돼지고기 가격 급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3일 보도했다.

캐나다 돼지 육종기업 Genesus Genetic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의 따르면 태국 생돈의 농장 출고가는 지난달 24일 기준, kg당 2.5달러(약 2,950원)으로 kg당 1.8달러(약 2,124원)를 기록한 2달 전 대비 39% 급등했다.

돼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ASF 사태로 인한 대규모 돼지 살처분이다. Genesus Genetics는 당초 태국 전체 사육돼지의 30%가 예방적 살처분 혹은 미얀마 등 인접국으로 옮겨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태국의 사육돼지수 손실은 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태국 양돈산업이 초토화된 상황이지만 더 큰 문제는 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재입식 전에 ASF 재창궐을 막기 위해 태국 양돈농가의 생물보안 수준을 높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은 집에서 소규모로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많아, ASF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소규모 농장들이 대대적으로 생물보안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재입식을 위해 건강한 암퇘지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태국 내에서 ASF와 무관한 건강한 암퇘지를 대량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태국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암퇘지 수입부터 검역, 농장 이동 후 재입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사육돼지 수 급감과 양돈산업의 빠른 재건이 어려워지면서 태국의 암퇘지 및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태국의 현 상황은 ASF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베트남의 1년 전과 비슷하다. 베트남 역시 ASF로 돼지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암퇘지와 돼지고기 공급 부족을 겪었고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당시에는 태국이 베트남에 암퇘지와 돼지고기 주요 수출국이었다. 태국에게 도움을 받은 베트남이 태국을 도와줘야 할 때지만 베트남 역시 최근 ASF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Genesus Genetics는 "양돈산업 재건을 위해 태국 정부가 암퇘지와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고 자국 농가에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라며 "태국 양돈산업이 회복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때까지 돼지 및 돼지고기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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