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 높아질수록 육류 소비량↑...GDP 4만 달러 넘어서면 변화 없어
1인당 GDP 높아질수록 육류 소비량↑...GDP 4만 달러 넘어서면 변화 없어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1.04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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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개발도상국 육류 소비량 지속 증가...선진국은 변화 없어
소고기·돼지고기 소비량 감소...가금육 소비량 큰 폭 증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20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아질수록 육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어서면 GDP 증가와 육류 소비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시드니 대학과 커틴 대학 등이 참가한 호주 연구팀은 세계적 개방형 과학저널그룹 MDPI가 발행하는 'MDPI 동물(Animal)'에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뉴질랜드와 캐나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전 세계 35개 국가의 2000년부터 2019년까지의 육류 소비량을 분석했다. 개별 국가의 육류 소비량을 GDP 성장률과 연계해 GDP가 빠르게 증가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는 GDP 증가가 육류 소비량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GDP와 육류 소비의 상관관계가 없는 대표적 국가로 뉴질랜드와 캐나다, 스위스를 꼽으며 이들 나라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1인당 GDP 4만 달러를 기준으로 4만 달러를 돌파한 국가에서는 경제성장과 육류 소비량 증가가 큰 관계가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이 육류 소비량이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세 나라의 경우 모두 2022년 1월 기준, 1인당 GDP 4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육류 소비량은 지난 20년간, 전체 35개 국가 중 26개 국가에서 꾸준히 늘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러시아와 베트남, 페루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들 역시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연간 1kg 이상씩 늘었다. 같은 기간 육류 소비량이 줄어든 나라는 총 6곳으로 뉴질랜드와 파라과이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육류별 소비량을 살펴보면 소고기의 경우 2019년 전 세계 소비량은 2000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의 소고기 소비가 줄어든 반면 중국과 영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의 소고기 소비량은 큰 변동이 없었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35개 국가 중 19개 국가에서 증가한 반면 7개 국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소폭, 베트남이 대폭 증가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2000년 기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소비가 준 2019년에도 전 세계 소비량의 50%를 차지했다.

캐나다의 경우 2000년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22.6kg에서 2019년 16.3kg으로 급감했다. 전체 육류 소비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36.6%에서 2019년 32.6%로 감소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가금육 소비량은 대다수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35개국 중 30개국의 소비량이 늘었으면 이중 13개 국가는 2000년 대비 2배 이상 소비량이 급증했다. 전 세계 가금육 소비량은 2000년 1인당 9.8kg에서 2019년 14.8%로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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