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질병 탐지, 검체 수 절반 줄여도 신뢰도 그대로...'지역 균일 샘플링' 주목
돼지 질병 탐지, 검체 수 절반 줄여도 신뢰도 그대로...'지역 균일 샘플링' 주목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4.05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균일 샘플링, 기존 랜덤샘플링 대비 검체수 절반↓...신뢰도는 동일
지역 균일 샘플링 방식으로 농장의 생물보안 유지 비용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 균일 샘플링 방식으로 농장의 생물보안 유지 비용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역별로 동일한 수의 검체를 소량 체취하는 지역 균일 샘플링 방식이 양돈 질병 모니터링에 효과적이라고 축산전문매체 스와인웹이 31일 보도했다. 기존 방식보다 검체 수를 크게 줄인 지역 균일 샘플링 방식이 본격 도입되면 생물보안을 높이기 위한 농가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의 돼지건강정보센터(Swine Health Information Center)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엘스비어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역적으로 균일한 샘플링으로 검체를 체취하는 방식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PED) 등 돼지 전염병 모니터링에서 기존의 랜덤샘플링과 동등한 신뢰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돼지 질병 모니터링 방식인 랜덤샘플링은 신뢰할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비교적 많은 양의 검체가 필요하다. 

농장의 5%가 전염병에 감염된 상태에서 전체 감염 여부를 90% 확률로 진단하려면 기존 랜덤샘플링 방식으로는 최소 돼지 50두를 채혈해야 한다. 반면 지역 균일 샘플링 방식을 사용할 경우 최대 27두로 검체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검체 수를 절반가량 줄여도 검사 신뢰도는 랜덤샘플링 방식과 동일하다. 

연구를 이끈 폴 샌드버그 돼지건강정보센터 책임 연구원은 "지역 균일 샘플링 방식은 랜덤샘플링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농가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출하는 질병 모니터링 비용은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 방식을 미국 전역에 적용하기 위해 미국 농무부(USDA)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신애 한국축산데이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실제 현장에선 검체 하나를 획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며 "샘플링 방법론에 따라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할 검체량을 줄일 수 있다면, 전염성 질병 연구의 신뢰성은 유지하면서 검체 확보 필요한 리소스를 크게 줄일 수 있어 현장의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