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의 힘'...시민 참여로 라임병 확산 모니터링 '성과'
'집단지성의 힘'...시민 참여로 라임병 확산 모니터링 '성과'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4.0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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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시민 참여로 전국에서 1.8만 개 라임병 진드기 샘플 확보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 확산 모니터링에 집단지성이 활용됐다. 애니멀헬스미디어는 시민 참여로 라임병 연구를 위한 충분한 샘플을 확보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비영리 연구기관 변형유전체학연구소(TGen)는 시민들이 진드기를 채취해 우편으로 보내는 '프리 틱 테스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3년에 걸쳐 1만 8,881개 진드기 샘플을 확보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개인 신체와 애완동물, 옷에서 채취한 진드기를 우편으로 보냈다. 진드기가 발견된 시간과 장소, 관련된 활동, 주변 환경, 그리고 특정한 GPS 좌표를 기록해 연구팀에 전달했다.

TGen 연구팀은 과학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민들의 스마트폰 앱과 사진 등을 이용한 샘플 체취 참여는 동물들과 곤충을 매개로 하는 감염병을 추적하는 데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포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라임병과 기후 변화의 관계 화재, 서식지 변화, 종 분포 변화 등의 연구에 있어 시민들이 미세한 분야에서 큰 도움을 준 훌륭한 사례"라며 "이번 연구로 진드기에 의한 질병이 이전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민 참여로 모은 샘플을 통해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 분포를 연구한 결과 라임병이 미국 서부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존 주발생지인 캘리포니아 외에 오리건과 워싱턴 등에서 대규모 라임 진드기가 확인됐다. 

진드기 주의를 알리는 경고문. 미국에선 매년 50만 명이 라임병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드기 주의를 알리는 경고문. 미국에선 매년 50만 명이 라임병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임병은 진드기에서 옮겨지는 박테리아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Borrelia burgdorferi)'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익소데스 퍼시피쿠스'로 알려진 서부 흑다리 진드기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진드기들은 재발열과 무혈증과 관련된 병원균을 가지고 있는데, 라임병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라임병 환자들은 붉은 타원형이나 황소 눈처럼 보이는 발진을 경험하고 심장과 뇌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빨리 치료하지 않는다면 라임병은 심각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고, 때때로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라임병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 매년 50만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라임병 진단 검사에서도 초기 환자의 70%를 발견하지 못하며, 현재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프리 틱 테스팅 프로그램'을 만든 베이에어리어라임파운데이션의 린다 기앰파 총괄이사는 "오리건과 워싱턴 등 라임병 진드기가 발견된 지역이 라임병 발병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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