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변종 PRRS 바이러스 발견...돼지 사망률 급증으로 막대한 농가 피해
美서 변종 PRRS 바이러스 발견...돼지 사망률 급증으로 막대한 농가 피해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3.05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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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PRRS 대비 이유기 돼지 사망률 최대 80% 높아
식욕 부진, 낙태, 사망률 증가가 주요 증상
미국에서 사망률 높은 변종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미국에서 사망률 높은 변종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미국에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변종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축산전문매체 스와인벳센터가 5일 보도했다. 

'PRRS 1-4-4'로 명명된 이 변종 바이러스는 미국 미네소타 남부와 아이오와 북부 돼지농장 다수에서 발생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은 암퇘지의 경우 기존 PRRS 대비 낮게는 10~20%, 이유기 돼지의 경우 50에서 최대 80%까지 높았다. 성장이 끝난 돼지는 새끼돼지보다 사망률이 낮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의 사망률을 보였다.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암퇘지는 사망률 증가 외 식욕 부진과 낙태 증상을 보였다. 식욕 부진이 낙태로 이어지고 낙태한 암퇘지는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인 암퇘지는 급기야 사료를 아예 먹지 않는 상태로 악화됐다. 사료를 완전히 먹지 않을 무렵 낙태가 시작되고, 낙태 후 3~5주 이상이 경과하면, 10~20%는 3주 내 사망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될 확률이 여전히 있고, 발병된 개체를 구별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또 변종 PRRS 바이러스는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 혈증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바이러스의 전파율을 높이는 요소다. 흐리고 따뜻한 날씨에도 바이러스의 전파율이 높아진다. 

폴 예스케 미네소타주 수의사는 "변종 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는 집단 내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너무나 강력하다는 점"이라며 "농장 내 암퇘지 4~5마리가 먹이를 먹지 않기 시작한다면, 다음날엔 200마리, 그 다음날엔 300마리가 같은 증상을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변종 PRRS 바이러스의 증상들은 이미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훨씬 극단적인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변종 PRRS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농장에 대규모 손실이 일어난 후 2~4주의 기간이 지나면 상황은 점차 안정된다. 하지만 암퇘지의 번식력과 새끼돼지의 성장성에는 큰 상처를 남긴다.

예스케 수의사는 "변종 PRRS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농장에서 살아남은 암퇘지가 다시 번식을 시작하지만 태어난 새끼돼지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변종 PRRS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각 농장이 생물보안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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