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바이러스, 물 통해 감염되고 전파된다
동물 바이러스, 물 통해 감염되고 전파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3.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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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연구팀, 물 통해 EHV 감염 확인...건조 지역에서 더 뚜렷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바이러스가 물을 통해 동물들에게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11일 보도됐다.

독일 라이프니즈 동물원야생생물연구소(Leibniz-IZW) 연구팀은 물이 동물들 사이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물 바이러스가 물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며 강한 전염성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건기가 뚜렷한 아프리카와 몽골 생태계에 물 웅덩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으로 선정된 바이러스는 에퀴네 헤르페스 바이러스(EHV)로, 아프리카와 몽골 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결정됐다. 두 지역이 선정된 이유는 계절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다. 물 부족은 근처의 수많은 야생 생물의 생존을 불안하게 한다. 연구의 목적은 제한된 물 공급원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로부터 포유류가 안전한지, 물을 매개로 감염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물을 통해 동물간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을 통해 동물간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물이 EHV를 전파시키는 바이러스 전달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세포 배양 조건에서 EHV가 물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며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물에서 EHV 바이러스 진화가 제한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진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EHV는 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는 물을 매개로 전파되는 EHV가 가지는 한계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쿠르티올 라이프니츠 동물야생생물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물에서 EHV의 안정성이 오랜 진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바이러스들은 물을 매개로 생존하는 것에 이미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그린우드 라이프니츠 동물야생생물연구소 박사는 "동물들이 계절적 이유로 제한된 물 공급원에 몰리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를 전파하기 쉽다"며 "코뿔소가 얼룩말과 물을 공유한다면 활동 지역과 습성이 다른 두 동물에서 같은 바이러스에 검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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