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백신 긴급 도입...소고기·우유 먹어도 괜찮을까?
럼피스킨병, 백신 긴급 도입...소고기·우유 먹어도 괜찮을까?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0.25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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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생...중수본 긴급 백신 400만 분 도입 결정
럼피스킨병, 인수공통전염병 아냐...감염 소고기·우유 먹어도 안전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의 피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1급 가축전염병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국내 발병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발생 사례가 나온 뒤 25일까지 오전 8시까지 총 29건의 확진이 보고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살처분했다. 현재까지 총 1698마리의 소를 살처분했거나 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첫 발생 농장의 감염된 소의 임상증상을 고려할 때 지난 9월 중순경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31일까지 소 400마리 분 백신 긴급도입을 결정하고 백신 접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백신 공급업체와 최종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까지는 3주가량이 필요해 다음달 중순 정도에는 상황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이 기간까지 추가 확진 사례는 나올 수 있다. 

럼피스킨병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다. 지난 1929년 잠비아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후 지난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됐다.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까지 전파됐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2020년 대만과 베트남, 홍콩 등 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서 주로 발병하는 급·만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피부·점막·내부 장기의 결절과 여읨, 림프절 종대, 피부부종 등을 일으킨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선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지정돼 있다. 감염 시 41℃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 후 피부와 점막에 2~5cm의 단단한 혹(결절)이 생긴다.

럼피스킨병의 폐사율은 10% 이하로 100%에 가까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비해 크게 낮지만, 식욕 부진과 최대 83%의 우유 생산량 감소, 임신소의 유산, 수소의 불임 등을 유발해 농가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또, 몸 전체에 혹덩어리가 생겨 가죽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아 상품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며, 감염 소의 체중이 최대 23% 감소해 도체(고기) 생산량도 줄어든다.

다행히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니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우유를 먹으면 전염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 먹는다고 해도 사람에게는 옮지 않는다. 더욱이 럼피스킨병 발병 혹은 발병 우려가 있는 소는 신속히 살처분 돼 유통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돼 식품 유통망에 들어오지 못하므로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해도 된다"라며 “국내 소고기 수급 상황, 우유 가격 결정구조 특성 상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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