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벨기에 연구팀, ASF 통제 위해 항바이러스제 연구 '맞손'
영국-벨기에 연구팀, ASF 통제 위해 항바이러스제 연구 '맞손'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6.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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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 ASF 바이러스 복제 억제
연구팀 "향후 ASF 백신 개발에 큰 도움될 것"
영국과 벨기에 연구팀이 ASF 통제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영국과 벨기에 연구팀이 ASF 통제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전세계적 재앙으로 떠오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영국과 벨기에 연구팀이 손을 잡았다고 18일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보도했다.

영국의 퍼브라이트 연구소와 벨기에 제약회사 바이로벳은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ASF를 통제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ASF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돼지의 임상 징후를 개선하는 대체제로 활용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가 질병 확산을 줄이고 발병을 억제하며, 궁극적으로는 ASF와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희생되는 돼지 개체수를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항바이러스제는 백신을 사용할 수 없는 에이즈(AIDS)나 C형 간염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체용으로는 이미 이용되고 있으며 ‘돼지 콜레라’라 불리는 유사한 돼지 질병에선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ASF 상업용 백신이 개발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만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한다면 ASF를 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는 영국 생명공학·생물학연구협의회(BBSRC)의 링크(LINK)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실험대에 오를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로벳 실험실에서 미리 선별된 것으로, 세포의 독성이 없는 경우 세포 내 바이러스 복제를 줄여주는 사실이 입증된 약물들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는 최소 90% 수준으로 바이러스 복제를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후보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항바이러스제는 퍼브라이트 연구소 고등연구시설에서 추가 검사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ASF는 바이러스가 대식세포(大食細胞)라 불리는 돼지의 면역세포 안으로 침투할 경우 감염되는데,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가 이 면역세포 안에서 총 14가지 유형의 ASF바이러스 복제를 예방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평가한다.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제의 작용을 정확히 밝혀내고, 이를 통해 모든 종류의 ASF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할 수 있게끔 항바이러스제를 최적화하는 단계를 거친다. 최종적으로 이전 단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낸 항바이러스제를 돼지에게 직접 투여해 적정량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ASF 예방 효과를 실험할 계획이다.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ASF 담당 책임자인 린다 딕슨 박사는 "ASF는 멧돼지에 의해 잘 퍼지고, 또 오염된 돼지고기나 기타 돼지 제품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성공적인 백신 없이는 통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일단 ASF가 발병되면 이후 건강한 돼지로 추가 전염될 위험을 낮추는 수단을 도입해야만 빠른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로벳은 항바이러스제 연구와 관련해 충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돼지를 감염시키는 과정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돕고, 백신 개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로벳 최고개발책임자(CDO)이자 공동창립자인 네스야 고리스 박사는 “이번 공동 연구는 추가 감염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를 찾아내는 데에 도움될 것”이라며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새로운 개념의 ‘ASF 봉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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